위기의 증권가, 전문성 갖춘 '실무형' CEO 교체 바람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7 14: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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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6개 증권사 수장 교체
NH·대신·하이 CEO 곧 임기만료에 교체 여부 관심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증권사들이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갖춘 최고경영자(CEO)로 수장을 잇따라 교체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요 증권사 여섯 곳의 CEO가 교체됐다. CEO가 교체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회사 창립멤버인 최현만 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허 부회장은 직전까지 자산관리(WM) 사업부 대표를 맡으며 몸소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키운 경험이 있고,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포르·브라질 법인 대표,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의 실적 효자 노릇을 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 인수 등을 이끌며 글로벌 사업 내공을 쌓았다.

 

삼성증권의 새 수장 박종문 대표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 출신으로 직전까지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았다. KB증권은 박정림 사장에서 이홍구 사장으로 교체됐다. 이홍구 대표는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외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와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역시 사내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증권가의 세대교체 바람이 업계가 직면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에 기여했던 사업은 국내 PF 시장 침체에 따른 딜 감소, 사업장 리스크 관리,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 각종 악재로 위축됐다. 또 IB 분야에 뛰어드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회사채, 기업공개(IPO), 인수금융 같은 전통적인 사업 영역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IB 파트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고객 자산관리로 수수료 이익을 얻는 WM 부문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토큰증권(STO)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디지털 분야는 증권 뿐만 아니라 은행, 핀테크 등 업권간 경쟁으로 심화 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1분기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증권사들의 CEO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 등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CEO 교체를 보면 현재 (증권)업계의 상황을 잘 설명해 준다”며 “각 사업부 별로 회사간, 업권간 경쟁이 한층 더 심화 된 만큼 실무능력이 있는 수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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