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편의점 할인부터 캐릭터 디자인까지 '취향 저격'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카드사들이 10대 청소년 고객을 겨냥한 전용 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학습, 간식, 쇼핑 등 청소년 주요 소비처에 맞춘 할인 혜택과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유해 업종 결제 차단, 낮은 전월 실적 기준 등 연령대 특성에 맞춘 운영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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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10대 청소년 고객을 겨냥한 전용 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10대도 체크카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상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의 2024년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10대의 연간 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약 175만 원, 월평균 15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사용 빈도는 연간 평균 262건으로, 한 달에 카드를 약 22번 사용하는 셈이다.
이에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10대 청소년을 위한 체크 및 신용카드를 출시하며 미래 고객 선점 경쟁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이날 중고생 전용 체크카드 '신한카드 처음 체크'를 출시했다. 중·고등학생이 주로 카드를 사용하는 오후 4~8시에 2%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큰 특징이며, 독서실·문구·도서 업종은 5%, 편의점·패스트푸드·카페 업종은 최대 7% 적립이 가능하다. 10대의 취향을 반영해 미니멀한 실버 프레임과 웹툰 캐릭터 '춘배' 디자인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전월 실적 조건은 10만 원으로 낮췄다.
KB국민카드가 지난 5월 출시한 'KB 틴업 체크카드'는 최근 발급 10만 장을 돌파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연령별로 전월 실적 조건과 할인 혜택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 특징인 카드로, 12~15세는 전월 실적 없이 공통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16세 이상은 전월 실적 10만 원 이상 시 놀이 할인, 19세 이상은 20만 원 이상 시 외식 할인이 추가된다. '캐치!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랜덤 디자인도 재미 요소로 더했으며, 편의점·문구점·독서실·PC방 등 10대들의 주 사용처에서 5% 할인이 적용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청소년 전용 신용카드 '현대카드 teens'를 선보였다. 연회비는 2000원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가입 대상은 12~18세 청소년이다. 전월 이용 금액 10만 원 이상 시 편의점·카페·패스트푸드·대중교통 등 4개 업종에서 2% 청구 할인을 제공하며, 유흥·숙박업 등 청소년 유해 업종에서 결제는 자동 차단된다. 만 14세 이상부터는 애플페이도 이용 가능하다.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DON CHECK'는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푸드·게임·쇼핑 업종에서 5%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앱 결제 이용이 많은 연령대를 고려해 모든 가맹점에서 앱 결제가 가능하도록 구성했으며, 전월 실적 기준은 5만 원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NH농협카드는 청소년 전용 'NH폼 체크카드'를 운영 중이다. 만 12세부터 18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으며, 유해 업종 결제 차단 기능이 탑재됐다. 전월 실적이 10만 원 이상일 경우 혜택이 제공되며, 편의점·패스트푸드에서는 건당 200원, 올리브영·교보문고에서는 건당 5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청소년 특화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며, "청소년 대상 카드는 보통 부모가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아 가족 단위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며, 10대 고객들이 첫 카드 경험을 통해 장기 주거래 고객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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