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울려 퍼진다...국립오페라단 8월 '나부코' 공연

민병무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7 1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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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의미 기리며 스페파노 포다 연출·홍석원 지휘
바리톤 고성현·정승기 등 정상급 성악가들 총출동

“나의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고향의 언덕으로 날아가 쉬어라. 오, 사랑하는 빼앗긴 조국이여! 예언자의 금빛 하프는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잔인한 조국의 운명처럼 쓰라린 비탄의 시를 노래 부르자. 인내의 힘을 주는 노래로 신이 너에게 용기를 주시리라”--‘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중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가운데 하나인 베르디의 ‘나부코’가 8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울려 퍼진다. 논란과 파격의 연출로 유명한 스테파노 포다가 다시 돌아왔고 젊은 명장 홍석원이 지휘봉을 잡는다. 또한 바리톤 고성현 등 대한민국 정상급 성악가들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 

 

▲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8월 12일(목)부터 15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공연한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8월 12일(목)부터 15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베르디 ‘나부코’를 공연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전막(4막)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은 2005년 이후 16년만이다.

‘나부코’는 베르디가 잇따른 실패와 불행을 딛고 작곡가로서 큰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새로운 도약의 염원을 담아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재개관을 축하하고, 이와 더불어 2022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국립오페라단이 한 단계 더 높이 점프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나부코’를 무대에 올린다.

또한 8·15 광복절 주간을 맞아 민족 해방과 독립의 희원을 담은 이 작품을 통해 광복 76주년의 뜻깊은 의미를 기린다.

◆ 절망 딛고 일어난 베르디...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염원하다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에 있었던 히브리인들의 ‘바빌론 유수’ 사건을 다룬 웅장한 작품이다. 베르디가 작품을 내놓은 당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와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았던 북이탈리아의 민족 해방과 독립의 염원을 담았다.

베르디를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이자 이탈리아 민족 영웅의 반열로 인도한 이 작품은 3막에서 울려 퍼지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이탈리아인들을 위로했다.

억압과 참담함 속에서도 희망찬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담아낸 이 합창은 비단 이탈리아인뿐만 아니라 세계 수많은 이들을 위로하며 현재까지 ‘나부코’의 대표곡으로 평가된다.

국립오페라단의 이번 ‘나부코’와 작품 속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광복 76주년을 기림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을 위로하는 아름다운 울림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가득 채울 것이다.

◆ 파격의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압도적 스케일 마법의 무대 연출

▲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8월 12일(목)부터 15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공연한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은 ‘나부코’를 더욱 특별한 무대로 펼쳐내기 위해 파격의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와 다시 손을 잡는다. 작품의 연출은 물론 무대, 의상, 조명, 안무를 모두 맡아 천재적인 감각을 발휘하는 스테파노 포다는 이미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2015) ‘보리스 고두노프’(2017)를 통해 압도적 스케일, 상상과 영감이 현실이 되는 마법 같은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웅장한 군중신에서 특히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그는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장면에서 최고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스테파노 포다는 “오페라 연출을 넘어 ‘오페라를 한다’는 것은 잃어버린 세상 혹은 미래의 세상,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새롭게 창조된 우주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고민할 수 있도록 도발하는 것을 오페라 연출의 가장 큰 숙제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나부코’에서도 추상적으로 승화된 놀라운 미장센의 오페라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한복의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무늬를 전체적으로 세밀하게 수놓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의상 디자인, 역사적 고증을 배제한 채 붉은 색과 흰색의 대비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미니멀 무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상징물, 한국 고유 정서인 ‘한’을 텍스트로 조형화한 무대 배경 등을 통해 관객의 극적인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한’의 정서와 ‘나부코’에 담긴 베르디와 그 민족의 정서가 일맥상통한다”며 “억압에 시달리고 고통 받으면서도 존엄을 지켜내고 우애와 결속을 다지는 이들의 치유의 원천, ‘한’이라는 정서를 작품 속에 그려냄으로써 인류에 대한 성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담론을 풀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 좌절과 절망을 뛰어넘는 ‘희망의 노래’ 지휘할 젊은 명장 홍석원

이번 작품의 지휘는 젊은 명장 홍석원이 맡는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70여명의 합창단과 60여명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해내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에서 관객들이 절망 속에 피어나는 미래를 향한 희망을 보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홍석원은 주인공들의 내적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변화무쌍한 음악, 아직 구원받지 못한 ‘한’이 담긴 합창, 좌절 가운데서도 미래를 향한 희망이 살아있는 절실하고 호소력 짙은 합창을 통해 스테파노 포다의 연출과 함께 웅장한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 대한민국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독일 오페라 무대의 주역  정승기 등 출연

스스로를 신으로 칭하는 불패의 권력자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 역은 대한민국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과 독일 오페라 무대를 중심으로 탄탄한 실력을 쌓아온 바리톤 정승기가 맡는다. 거부당한 사랑에 좌절하며 출생의 비밀에 대한 열등감을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분출하는 복합적인 캐릭터 아비가일레 역은 소프라노 문수진과 박현주가 출연한다.

선의 의지를 대변하는 페네나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와 최승현이 분한다. 또한 적국의 공주와 사랑에 빠진 이즈마엘레 역의 테너 정의근과 박성규, 신앙심 깊은 대제사장 자카리아 역의 베이스 박준혁과 최웅조, 안나 역의 소프라노 최세정과 임은송, 그리고 압달로 역의 테너 김지민과 바알의 대제사장 역의 박경태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해 대한민국 오페라의 역량이 폭발하는 역대급 무대를 펼친다.

국립오페라단 ‘나부코’는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그대로 담아 온라인으로도 관객들을 만난다. 8월 14일(토) 오후 3시 공연은 크노마이오페라LIVE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유료)될 예정으로 생동감 있는 영상과 입체적인 음향 기술로 랜선 관객들에게 현장감이 살아있는 공연을 선사한다.  
 

[메가경제=민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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