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7.5조 '통큰 베팅'…에너지 판 뒤집는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4 10:05:10
개발·매각 접고 직접 운영 선언…증권가 "10GW 확보 땐 몸값 달라진다"
"주가 38만원 간다"…삼성물산, 에너지 체질 전환에 증권가 '들썩'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삼성물산이 2026~2028년 3개년 사업계획을 통해 미래 성장사업에 최대 7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에너지 사업 체질 전환에 나선다. 기존 개발·매각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운영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구조로 전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번 계획에서 미래 성장사업에 6조5,000억~7조5,000억원,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1조5,000억~1조9,0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투자 비중이 가장 큰 분야는 에너지다. 

 

▲ 삼성물산이 에너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그간 삼성물산의 에너지 사업은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BESS) 단지를 개발 초기에 매각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부 프로젝트를 완공 이후에도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병행, 장기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현재 삼성물산의 태양광·BESS 글로벌 파이프라인은 19.5GW(2025년 기준)에 달한다. 증권가는 이 중 일부를 운영 자산으로 전환하고 인수합병(M&A)을 병행할 경우, 3~4년 내 10GW 규모의 운영 단지를 보유한 글로벌 에너지 개발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최근 알파벳이 태양광·BESS 중심의 에너지 개발업체 인터섹트파워(Intersect Power·10.8GW)를 47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대형 M&A가 잇따르고 있어, 삼성물산 에너지 자산 가치 평가의 준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 흐름도 뒷받침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2026년 연결 매출을 44조1,960억원, 영업이익을 3조7,459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각각 8.5%, 13.8%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8% 중반대에 달할 전망이다.

주주환원도 강화된다. 삼성물산은 2026~2028년 최소 주당 배당금을 2,500원으로 상향하고, 보유 자사주를 5년간 분할 소각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38만원을 유지했다. 다만 글로벌 M&A 확대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략 전환이 실적 안정성 강화와 함께 중장기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3년은 에너지, 바이오 중심의 성장사업 성과 창출과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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