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인사 내고 3일 만에 CEO 불러 '초격차 전략' 주문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10-28 1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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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앞당겨 임원인사...이선호·이경후 참석 '중기 전략' 논의
이 회장, "향후 2~3년 그룹 미래 성장 중차대한 갈림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겨 임원인사를 단행한 지 사흘 만에 그룹 경영진을 불러모았다.

그룹의 중기 성장 전략과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 이재현 CJ 회장이 27일 CJ인재원에서 열린 'CEO미팅'에 참석해 그룹 경영진들과 함께 2023~2025 중기전략 수립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CJ 제공]



CJ그룹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주요 계열사 CEO와 지주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CEO미팅'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등을 비롯해 이선정 CJ올리브영 신임 대표와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이경후 CJ ENM엔터테인먼트 브랜드전략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악화된 대내외적 경영 환경에서 내년 이후 그룹 성장 비전과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앞서 CJ는 조기 인사를 단행해 내부 조직을 먼저 가다듬었다.

CJ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에 대한 단기 대응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해서는 그룹의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게 경영진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그룹 중기 비전의 1년간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또 각사별로 향후 3년을 대비한 새로운 중기 전략과 실행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CJ는 지난해 11월 C.P.W.S(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러티)의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3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지속가능한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중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2023∼2025년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국내시장에 안주해 쇠퇴의 길을 가느냐의 중차대한 갈림길"이라며 "CEO들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온리원 철학을 담은 비전으로 초격차 역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해 내년에 즉시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회복기에 '퀀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가운데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이재현 CJ 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앞줄 왼쪽) 이선정 CJ올리브영 신임대표 (가장 뒷줄 왼쪽부터)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이경후 CJ ENM엔터테인먼트 브랜드전략실장 [사진=CJ 제공]


이에 따라 CJ 계열사들은 앞으로 3년간의 새 중기 전략 구축을 본격화하고, 내년부터 즉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연내에 마련해 실행할 전망이다. 
이 회장이 회의에서 제시한 중기전략의 키워드는 ▲초격차 역량 확보 ▲4대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가속화 ▲최고인재 확보 ▲재무전략 고도화 등이다.

CJ 관계자는 그룹 중기 비전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각사별 전략 수립에 나선 것에 대해 "예측 가능한 범위인 2∼3년 단위의 전략 수립을 지속해 경영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중기 비전 발표 후 1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목표보다 초과 달성하거나 미흡했던 사례를 공유하며 내년도 과제를 점검했다.

이 회장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룬 면도 있지만, 우리가 혁신성장의 키워드로 제시한 4대 미래성장엔진이 본격 가동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업 역량과 대외 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초격차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CJ는 세계 경기 불황에도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분기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래 유망 분야에서 전략적 M&A와 지분투자에도 나서며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CJ제일제당)와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CJ ENM엔터)를 인수하고, 팬덤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에 지분투자(CJ주식회사·CJ올리브네트웍스)를 하기도 했다.

미래 비즈니스 발굴을 위해 올해 4월 AI센터를 개소했고, 8월에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CJ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다.

또 이 회장의 최고인재 확보에 대한 의지에 따라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해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로 통합하고, 기존 7단계의 직원 직급도 계열사별로 축소·통합하는 작업을 실행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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