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도 힘 못 쓴 LG전자…MS사업 부진 2Q 실적 '반토막'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07-30 15:19:51
H&A 선방에도 수익성 악화…글로벌 수요 위축·관세 부담 겹쳐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LG전자가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생활가전(H&A) 부문이 선방했지만, 전체 성과에 그림자를 드리운 건 TV를 담당하는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사업의 부진이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속에서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LG트윈타워 사옥. [사진=메가경제]

 

30일 업계에 따르면, LG 전자가 지난 25일 정정공시를 통해 발표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0조7352억원, 영업이익은 6394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4.4%, 46.6%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주요 시장의 수요 부진과 미국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 시장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이어졌고, 물류비 등 전년 대비 증가한 비용 요인 역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가전·전장 선방…TV '발목'

 

사업부별로 보면 H&A사업본부(생활가전)와 VS사업본부(전장), ES사업본부(냉난방공조)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반면, LG전자의 TV, 모니터, 노트북 등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을 포괄하는 MS 부문은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MS 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4조3934억원, 영업손실은 1917억원으로 1268억원을 기록한 작년 2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MS 부문은 전체 매출의 21.2%를 차지한다.

 

시장 수요 감소로 TV 판매가 줄었고,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이 MS 부문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도 LG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TCL, 하이센스 등은 중저가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으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납품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경기 둔화 국면에선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MS 사업의 체질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활가전 부문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전체 실적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TV·IT 부문에서의 수익성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트럼프발 관세 여파가 여전히 잔존해 있어 3분기 역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여전히 OLED TV 시장의 강자이긴 하나, 글로벌 수요 변화와 경쟁 구도 속에서 프리미엄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MS 부문이 실적의 발목을 잡는 구조가 지속되면 중장기 성장 전략 전반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질적 성장 집중…사업 기초 체력 다지기"

 

LG전자는 ‘질적 성장’에 더욱 집중하며 사업의 기초 체력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 구독·웹OS 등 비(非)하드웨어 사업, 엘지닷컴을 통한 소비자직접판매(D2C) 채널 등이 핵심 전략이다.

 

MS사업본부는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고한 인도 등 글로벌사우스 지역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한 게임,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확대해 웹OS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LG전자 MS 부문 관계자는 “지정학적 소비 심리 위축과 업체 간 경쟁 심화로 경영 환경의 어려움이 연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점에서 성수기 판매 성과를 포함한 연간 전체 실적을 전망하기는 이르며,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세 부담과 관련해 “보편 관세 상황에서는 현재 생산지의 공급 체계를 유지하되, 경쟁력을 감안해 미국 권역별로 제품 공급지를 유연하게 운영할 예정”이라며 “가격 인상 여부는 정책 변화와 경제 동향 등을 고려해 유통 채널과 협의하에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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