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빅컷' 효과 없었나?…국내 자동차 시장, 기대와 달리 주춤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10-04 14:36:28
9월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 감소
경기 침체,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자동차 시장은 대출금리 등으로 그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4일 저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9월 판매량은 총 34만3824대(국내 5만5805대, 해외 28만8019대)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3.7%가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총 1만638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9% 늘었다.


기아는 9월에 총 24만9842대(내수 3만8140대, 해외 21만100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4.5% 감소했다.

KG 모빌리티(KGM)는 9월 판매량은 총 7637대(내수 4535대, 수출 3102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0.3%가 감소했다. 단 내수 판매량은 액티언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11.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GM 한국사업장은 수출 실적에 힘입어 9월에 총 3만896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가 증가했다. 내수 실적은 1958대에 그쳤다.

그러나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돌풍에 힘입어 9월에 총 8625대(내수 5010대, 수출 3615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3%나 상승한 기록이다.

현대차, 기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르노코리아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된 모양새이다.

이는 금리 인하의 핵심 조건인 ‘금융 안정’이 미흡한 상태가 지속되고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8월 사상 최대 증가 폭(8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도 9월 12일 기준 570조8388억 원으로 전월 말(568조6616억 원) 대비 2조1772억 원 늘어났다.

그 결과 미국 연준의 빅컷 정책에도 불구,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결정으로 이어졌다. 이는 자동차 구매 시 필수적인 할부 및 대출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큰 지출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추석 연휴 등 조업일수 감소, 국내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 등도 한 몫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은 추석 연휴로 인한 가동일수 감소, 부품사 파업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판매실적이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더불어, EV3 유럽시장 판매 본격화로 판매 만회를 추진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EV4, 타스만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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