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아이언맨‧승리호 못지 않네"...SK텔레콤 ‘티움 온택트 투어’ 체험기

김형규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7 14: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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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SF영화 요소 차용한 체험제공
체험 중간중간 SKT 정보통신기술력 강조

“지이잉, 지잉”

영화 ‘아이언맨’ 속 토니 스타크가 사용할 법한 로봇팔들이 입구부터 관객을 반긴다.

이곳은 SK텔레콤이 지난 2008년 을지로 본사에 설립한 1370㎡(414평) 규모 정보통신기술(ICT)체험관 ‘티움(T.um)’의 입구다. SKT는 지난 16일 티움의 온택트 라이브 투어 프로그램을 기자단에 공개했다.

 

▲ 티움 체험관 입구의 로봇팔들이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SK텔레콤 유튜브 채널 라이브 영상 갈무리]

 

SKT는 티움의 체험 프로그램을 여러 SF 영화적 요소로 채워 기획했다. 관객에게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ICT기술력을 전달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송광현 SKT 디지털커뮤니케이션실장은 “기획단계에서 옛날 만화영화나 공상과학영화를 떠올린다는 분이 많았다”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보면 꿈꾸는 미래가 우리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온다”고 말했다.

익숙한 장르적 표현방식을 찾다보니 클리셰(반복돼 진부해진 연출 방식)에 가깝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날 SKT 관계자가 밝힌대로 초등학생‧중학생 등의 관람도 고려한다면 납득할 만하다.

30분 남짓 되는 분량의 체험이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여러 유명 SF영화들의 특징들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미래도시로 관객을 안내하는 도슨트(안내원)들의 명랑한 목소리와 합을 맞춘 제스처가 마치 주말 가요 방송의 진행자를 떠올린다.
 

▲ 티움 온택트 투어 실시간 촬영 중인 SKT도슨트들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관객이 도슨트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윗 층으로 올라가면, 시속 1300km로 달리는 미래 교통수단 ‘하이퍼루프’에 탑승하게 된다. 안내원 설명에 의하면 SKT는 이같이 빠른 교통수단에서도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초고속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하이퍼루프의 전면스크린으로 바깥 풍경이 보인다. 특히, 이동 중에 지나치는 ‘로스트 랜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막화와 침수가 진행된 도시를 지나 스페이스쉽과 도킹 후 우주관제센터로 이동하게 됩니다” SKT의 음성인식 AI 플랫폼 ’누구(NUGU)’를 발전시킨 인공지능 기장이 안내한다.

창밖의 황폐화된 미래 지구 모습은, 마치 영화 ‘매드맥스’에서나 볼 법한 포스트 묵시록적 느낌이다. 열차를 타고 사람이 살 수 없는 바깥 환경을 지나쳐간다는 점에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떠올랐다.

 

SKT가 상상한 30년 후 지구 모습이 아주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도 의외였다.

이후 하이퍼루프가 우주선과 도킹하고 우주관제센터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된 SF 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같다. 우주 비행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스타트랙, 스타워즈 등의 미국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물로 이미 익숙하다.

 

최근 조성희 감독이 영화 ‘승리호’를 통해 한국적 스페이스 오페라를 시도했는데, 같은 우리나라 콘텐츠라 그런지 티움에서도 이 작품의 인상이 느껴졌다.
 

▲ 우주관제센터로 날아가는 장면. [SK텔레콤 유튜브 채널 라이브 영상 갈무리]

 

우주관제센터에 도착해 하이퍼루프에서 내리면 검은 제복을 입은 ‘캡틴’이 관객을 반긴다.

캡틴은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과 인공지능 등을 이용해 우주 환경, 지구 환경, 그리고 지구 생태계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우주관제센터의 업무를 설명한다.

우주 환경 모니터링은 탐사선을 이용해 진행된다. 탐사선은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비행 기술을 통해 우주를 탐사 중이다, 초고화질 영상을 촬영해 수십억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서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있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초신성 폭발 등을 예측하기도 한다.
 

▲ 우주관제센터의 캡틴이 역할을 설명 중이다. [SK텔레콤 유튜브 채널 라이브 영상 갈무리]

 

소행성대를 모니터링하는 탐사선 영상을 살펴보는데 캡틴이 말한다. “최근 소행성들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파편이 지구를 향하고 있습니다. 곧 하이랜드에서 각 지역연합의 비상대책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원정대 여러분도 참석하게 됩니다.”

우주셔틀에 탑승해 다시 우주 공간을 지나 지구로 돌아간다.

지구 귀환 도중 토네이도를 만나 조난자가 발생해 인공지능 기장은 구조용 드론을 급파한다.

증강현실 기기를 착용해 조난자를 무사히 구출했다. “조난자 상태를 확인하러 우주셔틀 내 의무실로 이동하겠습니다.” 인공지능 기장의 안내에 따라 이번엔 의무실로 향한다.

의무실에는 조난자가 자동 진단 가능한 의료캡슐 안에 누워있다. 닐 블롬캠프 연출, 맷 데이먼 주연의 SF영화 ‘엘리시움’에서도 이 같은 자동화 의료캡슐이 주 소재로 등장한 바 있다. 티움의 의료캡슐은 영화와는 달리 진단만 가능했다.

인공지능 의사의 설명과 함께 의료캡슐을 덮은 투명 디스플레이 위로 환자 진단 정보가 떠오르며, 좌측 무릎에 골절상이 발생했다고 알린다. 3D 메디컬 프린터로 인공 뼈를 제작 후 인공 뼈 이식 수술을 진행한다. 

 

▲ 도슨트가 감각전달장치를 통해 조난자를 수술 중인 모습. [SK텔레콤 유튜브 채널 라이브 영상 갈무리]

 

관객은 도슨트가 감각전달장치로 인공 뼈 이식 수술을 직접 집도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손으로 감각전달장치를 잡고 화면 속 수술 도구를 조작한다. 뼛조각의 무게는 물론 뼛조각을 긁어내는 진동까지 고스란히 손끝에 전해진다고 도슨트가 전한다. 로봇팔을 통해 원격으로 집도하는 수술방식은 이미 현시점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한 기술력이다.

미션 하나를 끝마친 관객은 지구 하이랜드 해저도시에 도착한다. 해수면이 상승해서 바다 밑에 도시를 지었나보다고 생각할 때쯤, 눈앞에 홀로그램 회의실이 펼쳐진다.

홀로그램 회의를 통해 세계지역 연합은 현재 지구로 추락 중인 운석의 처리방안을 논의 중이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1977년작 영화 ‘스타워즈’때부터 봐온 홀로그램 화상대화 방식이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줌 등의 화상회의가 보편화 되며 한층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세계연합은 원격로봇을 통해 중력장을 가동시켜 운석을 막기로 최종 결정한다.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관객은 텔레포트룸으로 이동한다. 우주에서 운석을 막는다는 구성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재난영화 ‘아마겟돈’과 흡사하지만, 폭탄으로 운석을 터뜨렸던 영화 속 방식과는 달리 인공 중력장으로 경로만 바꿔준다.

텔레포트룸은 SKT의 독자적 혼합현실(MR) 기술력에 바탕한 메타버스 방식으로 구현된다.

혼합현실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융합된 개념이다. 주로 현실에 가상 이미지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한층 현실성이 강화된 가상현실은 최근 미디어 통신 기술 분야에서 메타버스(Meta-verse)로 불린다.
 

▲ 혼합현실 방식을 통해  원격 로봇을 조종하는 모습.  [SK텔레콤 유튜브 채널 라이브 영상 갈무리]

 

관객은 텔레포트룸에서 원격 로봇을 조종해 운석 경로를 바꿔 지구를 구한다. 미션 완료 후 인공지능 기장의 비행셔틀을 타고 돌아오며 투어는 끝난다.

송광현 디지털커뮤니케이션실장은 “2021년 들어 전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화두로 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이 계속 발전했을 때 2051년쯤의 모습은 이렇지 않을까 하는 현실적 상상을 담았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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