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례가 쏙쏙 과로사 산재보상]⑱ 거래처 접대 회식 후 사망의 업무상재해 판단 사례

김태윤 / 기사승인 : 2022-06-20 14:45:41

오늘은 최근 선고된 서울행정법원 판결을 살펴본다.

거래처 직원을 접대하는 회식을 마치고 자택에 돌아와 숨진 재해자(이하 ‘망인’이라 함)의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한 사례이다.

인정된 사실관계를 살펴보면 망인은 카드 관련 회사 연구소 소장으로 당시 50대 중반 남성이었고, 170cm가 넘는 키에 체중이 43kg이었다. 사망하기 직전 일주일 사이 총 4차례에 걸쳐서 거래처와 술접대 자리를 가졌는데, 2018년 2월 13일 거래처인 카드 회사 직원들과 술자리를 갖고 밤 12시 30분쯤 자택으로 돌아온 후 당일 오전 3시쯤 사망하였다.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이었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이에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청구’를 하였으나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상 재해의 인과성을 부정하며 부지급하였고, 서울행정법원에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였다.

서울행정법원은 원고인 유족의 손을 들어주었는데, ▲ 망인은 연구소장의 업무를 충실히하기 위해 정규 근로시간 업무 외에도 평일 퇴근 후 시장상황 파악과 고객관리를 위해 카드사 임직원들과 자주 술자리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보면, 망인은 ‘을’의 지위에서 ‘갑’에 해당하는 카드사 임직원들에게 술접대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점, ▲ 망인은 사망하기 직전 한 주 동안 평균 업무시간은 54시간 50분으로 종전 11주간 평균업무 시간인 47시간 55분보다 급증한 것은 아니지만 망인이 맡은 업무의 강도와 스트레스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망인은 평소 업무부담이 가중된 상태로 볼 수 있는 점, ▲ 이미 사망 한 달 전을 기점으로 망인의 연구소에서 해오던 연구와 무관한 영업부 업무가 이관되어 매일 업무파악을 해야 했고, 사망하기 직전에는 회사 창립 이후 처음 개최하는 그룹사 전체 회의 준비를 해야 했던 상황을 보면 망인은 당시 업무부담이 양적·질적으로 가중됐던 상태로 보이는 점, ▲ 망인이 사망 직전 과음했던데다가 사망 전 이틀간 술접대 자리를 가진 점 등을 통해 볼 때 재판부는 망인의 업무에서 비롯된 부담과 스트레스가 망인의 사망에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망인의 평소 업무부담 가중요인을 판단하는데 있어 망인의 다소 왜소한 체격(남성으로서 키 170cm, 몸무게 43kg)과 카드사인 ‘갑’을 상대로 한 수 차례의 술접대도 중요한 판단요인으로 고려했다.

해당 서울행정법원 판결은 앞으로의 업무상 재해의 상당인과관계를 판단하는데 있어 유의미한 판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법인 산재 강원영월지사장 공인노무사 김태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윤
김태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더벤티, 박지훈 앙코르 콘서트서 팬들과 만났다…음료·미공개 포토카드 증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브랜드 모델 박지훈의 앙코르 콘서트 현장을 찾아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 접점 확대에 나섰다. 더벤티는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박지훈 앙코르 콘서트 ‘RE:FLECT’ 현장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음료 제공 및 한정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콘

2

HD현대, 추석 앞두고 협력사에 3762억 조기 지급…"공급망 상생 강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3762억원 규모의 자재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명절 전 자금 수요가 커지는 협력사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 공급망 상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HD현대는 협력사에 지급 예정이던 자재대금을 기존 일정 대비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17일 밝혔다. 계열사별 지급 규모

3

메가MGC커피, 가을 신메뉴 2종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메가MGC커피가 가을 시즌 신메뉴 2종을 추가로 선보인다. 앞서 출시한 가을 라떼 2종의 판매 호조에 이어 제철 식재료와 저당 트렌드를 반영한 디저트와 티 메뉴를 내놓는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3일 출시한 가을 라떼 2종이 출시 1주일 만에 판매량 50만잔을 넘어선 데 이어 2주 만에 100만잔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