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AI'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서비스 확대와 커머스·광고 고도화, 핀테크 및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 가시화 등이 이들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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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CI. [사진=연합뉴스] |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100억원, 5381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5%, 13.9%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핀테크, 커머스를 중심으로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광고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커머스 광고는 17.1%, 클라우드는 19.0%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GPU 등 인프라 확충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억원, 1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5.4%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컨센서스 수준에는 부합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톡비즈’ 내 메시지 광고는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버린 AI 수혜 기대…네이버 클라우드 부각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신사업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기여 여부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거래액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한 데 이어, 클라우드 부문도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소버린 AI’는 주권(Sovereign), 독립성, 자주권 개념에 AI를 접목한 것으로, 해외 기술과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의 언어와 문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정책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정부는 AI 기반 사회 구축을 위해 총 1조24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국내 AI 정예팀을 선정해 인프라와 데이터 등을 집중 지원하며, 글로벌 AI 모델의 95% 이상 성능을 구현하는 자체 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개발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모두의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 모델을 활용해 국방·공공·산업 등 분야별 특화 AI 모델을 만들어 보급한다.
증권가도 이들의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그간 잘하고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클라우드의 실적 기여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 오픈AI 연계로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 노린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공동 서비스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 시장 선도 전략이 주목된다. '톡 개편' 이후 광고 재편 효과도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 톡개편에 따른 신규 광고 상품 출시로 인해 하반기 실적은 더 나빠질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톡비즈 성장세와 AI 생태계 확장, 계열사 가치 상승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플랫폼 기업들의 신사업 성과가 점차 실적에 반영되는 가운데, 향후 AI·핀테크 중심의 주가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두 기업 모두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각각 네이버 34만원, 카카오 7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각각 약 30%의 상승 여력을 반영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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