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되는 PLCC 시장… 카드사들, 브랜드 쟁탈전 본격화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6 15:54:33
  • -
  • +
  • 인쇄
업계 전반 역성장 속 현대카드 독점 주도권 '흔들'
주요 브랜드 잇따라 계약 만료... 제휴 경쟁 가열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카드업계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시장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를 맺고 있던 주요 브랜드들의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타 카드사들은 각기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PLCC 동맹 체제 구축에 나서는 중이다.

 

▲ 신한카드가 기존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를 맺고 있던 배달의 민족과 손을 잡고 PLCC를 출시했다. [사진=신한카드]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배달의민족과 새롭게 손을 잡고 ‘배민 밥친구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배민 주문 시 이용 금액의 5% 기본 할인과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달의민족은 기존에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를 맺고 있었지만 계약 만료 후 신한카드를 새로운 파트너로 삼았다. 앞서 삼성카드도 현대카드와의 독점 제휴가 종료된 스타벅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연내 PLCC 출시를 예고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PLCC를 도입한 이후 굵직한 브랜드와의 독점 제휴를 통해 PLCC 시장의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주요 브랜드의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독점 주도권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배달의 민족과 스타벅스 이 외에도 현재 현대카드가 독점 제휴를 맺고 있는 네이버, 무신사, 올리브영, 이마트, 대한항공 등 주요 브랜드와의 계약 역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라, 향후 카드사들의 PLCC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하나카드가 새마을금고와 제휴를 맺고 출시한 PLCC 'MG+S하나카드' [사진=하나카드]

 

카드사들은 발빠르게 PLCC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스타필드, 카카오뱅크와 각각 첫 PLCC를 출시했다. ‘스타필드 신한카드’는 하남, 고양, 안성, 수원, 코엑스몰 등 스타필드 매장에서 결제 시 10% 할인을 제공하며, ‘카카오뱅크 줍줍’은 이용금액 최대 2% 할인에 월 4만원 한도 캐시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한국철도공사, 삼성라이온즈와의 제휴를 통해 PLCC 라인업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를 확보한 데 이어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럭셔리 호텔 브랜드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쿠팡과 손잡고 출시한 ‘쿠팡와우카드’가 누적 100만 장을 돌파하면서, PLCC 시장 점유율 6%로 성장해 현대카드에 이은 2위 수준이다.

 

이 외에도 우리카드는 갤러리아와, 하나카드는 당근마켓·MG새마을금고와 제휴하며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 계열사를 중심으로 PLCC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PLCC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브랜드 락인(Lock-in) 효과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각종 규제 강화로 인해 카드사 본업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PLCC는 효과적인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단기간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으로 PLCC 전략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카드사 수익성이 대부분 악화된 가운데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순이익 1.0%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선방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카드사 중 신용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경쟁력 강화에 따른 신용판매 취급액 및 회원수 증가로 영업수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고객이 어떤 브랜드를 쓰느냐에 따라 카드사를 선택하는 시대”라며 “앞으로 PLCC 제휴는 카드사 간 경쟁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승민 기자
신승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HJ중공업, '해모로' 아파트 불명예…최근 6개월 하자 최다 건설사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최근 6개월 동안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대표 김완석)이 154건의 하자 판정을 받아 전국 건설사 가운데 ‘하자 최다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국토교통부는 20일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의 공동주택 하자 접수 및 처리 현황과 올해 하반기 하자 판정 결과 상위 건설사 명단을 공개했다. 하심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접

2

일동제약그룹, 기업역사홍보관 ‘동녘관’ 개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일동제약그룹은 21일 기업역사홍보관 ‘동녘관’을 건립하고 개관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동녘관’은 일동(日東)의 의미인 ‘떠오르는 동쪽의 해’에서 착안해 명명됐으며, 1941년 창업 이후 84년간의 발자취와 창업철학, 경영이념,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서울 서초구 본사 1층 약 200㎡ 규모로 마련된 동녘관은

3

로이킴 "해병대, 버킷리스트...입대 후회한 적 한번도 없어"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가수 로이킴이 해병대 출신으로, 입대를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밝혔다. 로이킴은 1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출연해 군 복무 시절을 회상하며 “해병대는 오랫동안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장 친한 친구 세 명과 함께 20살 때 해병대 동반 입대를 약속했었다. 그런데 ‘슈퍼스타K’를 하게 되면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