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시대 '성큼'…"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잡자"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7-10 15:01:36
아우디‧폭스바겐‧BMW 등 수입차 브랜드 프리미엄 전동화 모델 출시 가속화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출시...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 출시 임박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앞다퉈 내연기관 자동차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초기에는 환경 문제 해결과 함께 경제적 이점(인센티브)을 앞세웠다면, 머지않아 각각의 기업마다 특유의 감성과 디자인을 반영한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르네 코네베아그 수입차협회 회장 [사진=김형규 기자]

 

지난 6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수입차협회(KAIDA) 간담회에서 협회장인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은 회원사들이 향후 3년 안에 친환경차를 포함해 최대 130여 종에 달하는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와 도시들이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의 종식을 선언하며 친환경‧탄소중립 자동차가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날 수입차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수입차 국내 판매량 중 친환경 차량의 비중은 2.5%에 그쳤지만, 이후 10년이 흐른 2020년 18.1%까지 상승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는 전기차(EV) 1.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7.3%, 일반 하이브리드차(HEV) 21.9% 등으로 전체에서 30%가 넘는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임한규 수입차협회 부회장은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서 내연기관차 신차를 보지 못하게 될 날은 불과 4년도 채 남지 않았다”며 “국내에서도 서울시가 ‘뉴딜정책’을 통해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운행을 금지하는 등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한 정책을 내놨다”고 강조했다.

 

▲ 발표 중인 임한규 수입차협회 부회장 [사진=김형규 기자]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재 PHEV, HEV 등 친환경차를 포함한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를 목전에 둔 과도기로 평가된다.

이 같은 시기에 과거부터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이끌던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모델들이 대거 쏟아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전기차 시장에서도 기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고급화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4년간 전동화에 48조 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는 총 7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 [수입차협회 제공]


특히, 아우디는 최근 ‘e트론’ 라인업으로 스포츠세단과 SUV 등 전동화 모델을 국내에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아우디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전체 차량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일 정도로 전동화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독일 수입차 브랜드 중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가격대의 차를 생산하는 폭스바겐도 국내 전기차시장에서는 소형 차종보다 중형급 이상의 SUV 전기차를 우선적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가 적용된 전동화 SUV ‘ID4’가 국내 출시 예정”이라며 “앞서 국내에서 공개된 소형 차종 ID3는 세계적으로 SUV의 수요가 높고 국내 소형 해치백의 인기가 저조한 점이 반영돼 출시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 [수입차협회 제공]

 

아우디와 더불어 대표적인 독일 고급 완성차 브랜드 중 하나인 BMW는 지난 2014년도에 소형 전기차 ‘i3’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지만, 이후 6년간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나오지 않아 전동화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에 BMW 관계자는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동화 차종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주력이고, 순수 전기차는 i3뿐이다”라면서도 “연말에는 중대형급 순수 전기차 SUV인 ‘iX’가 출시 예정이고, 소형 SUV ‘iX3’를 이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는 4시리즈 기반 전기차 세단인 ‘i4’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7일 중대형급 세단인 G80을 기반으로 한 ‘G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고급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G80 전동화 모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프리미엄급 전기차다. 주력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5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점과는 달리, 이번 출시 모델은 G80의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에 전동화를 더한 파생형 전기차다.

올해 초에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자동차 리뷰어 등을 통해 E-GMP가 적용된 제네시스 ‘GV60’ 전동화 모델 스파이샷으로 추측되는 사진‧영상 등이 퍼지며 관심을 끈 적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제네시스의 전기차 신형 차종들에는 E-GMP 플랫폼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웹상에 GV60 스파이샷이라고 알려진 사진과 정보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향후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점차 다양한 형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경제적 이점으로 전기차를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정숙성이나 편안함 등 전기차 자체 경쟁력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아직은 차종이 다양하지 않아 디자인이 점잖지 못하거나 사회적 지위에 걸맞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고급 전기차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대한신경외과학회 차기 이사장 선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국내 신경외과 전문의 3800여명이 소속된 대한신경외과학회의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김 이사장은 뇌종양 분야의 연구 및 학술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향후 신경외과 전문인력 양성과 국제 공동연구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응급·중증·필수의료 분야에서 신경외과의 역할이 중요한 가운데 전문의

2

"명품 할인에 K푸드까지"…신세계免, 쓱데이 열흘간 쇼핑 혜택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신세계그룹의 연중 쇼핑 행사인 '쓱데이'를 맞아 국내외 여행객을 겨냥한 할인 행사에 나선다. 뷰티·패션 상품의 할인 폭을 확대하고 K푸드 특화 상품과 외국인 관광객 대상 쇼핑 혜택을 결합해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고객에게 구매 금액과 결제 방식에 따른

3

"의약품 유통에 화장품까지"…한미사이언스, 3분기 만에 매출 1조 돌파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의약품 유통과 자체 헬스케어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주력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전문의약품 유통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 본연의 계열사 관리 기능을 넘어 직접 제품을 판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