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피해 우려...금융당국 "부정인증 등 징후 포착 없어"
소비자 불안에 보안서비스 출시·이상거래 모니터링 강화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로 금융사들이 당사 인증을 제한하거나 절차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2차 피해 가능성에 소비자 불안이 잇따르자 해킹 사고 예방을 위한 비상대응본부를 구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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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로 금융사들이 당사 인증을 제한하거나 절차를 강화하는 등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2차 피해 가능성에 소비자 불안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은 해킹 사고 예방을 위한 비상대응본부를 구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및 2금융권 회사들은 얼굴인증을 추가하거나, SKT를 통한 인증을 중단하는 등 보안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SKT 고객이 인증서를 발급하거나, 고객이 기존과 다른 휴대기기에서 전자금융거래를 시도할 경우 안면인증을 추가로 거치도록 했다. 자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한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NH농협생명과 KB라이프는 SK텔레콤의 휴대폰 본인인증을 중단했고, KB캐피탈도 휴대폰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제한하기로 했다. 삼성·KB국민·롯데 등 신용카드사들도 해킹 피해 방지를 위한 안내문을 게시했다.
추가 인증 수단을 위한 보안 서비스도 긴급 출시됐다. BC카드는 29일 IC칩이 내장된 실물 신용·체크카드를 본인 스마트폰에 직접 접촉해 인증하는 ‘트러스트원(TrustOne)’을 긴급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한 대형 시중은행과 (서비스 도입을) 협의 중이었으나, 최근 유심 해킹 등 상황에서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해 서둘러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사고 관련 대응 현황 공유 및 2차 피해 우려에 따른 신속 연락체계 구축에 앞장섰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 유관기관 및 각 금융협회와 함께 ‘SKT 유심정보 유출 사고 관련 금융 유관기관 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협회 관계자들은 “현재 부정인증 등 관련해 특이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기관별로 사고 예방을 위한 보안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논의 사항은 비상대응본부 구성이다. 비상대응본부는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직속으로 운영된다. 구성은 ▲종합대응반 ▲상시감시반 ▲사고대응반 ▲신고센터로 이뤄진다.
각 금융협회와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과도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매일 금융권 대응 현황과 특이 사항이 비상대응본부에 보고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피해 예방을 위한 보안 유의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령층 등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결제원, 신용정보원 등 금융 인프라 기관에는 해킹 등에 대비해 상시 보안 점검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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