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피부과 주사" 리쥬란의 파마리서치, 인적분할...증권가 전망 엇갈려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8 15: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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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기존 주주 권익 훼손", 목표가 53만원→36만원
뿔난 개미들 "이 대통령에 부당성 알리자"...'중복상장' 논란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최근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한 파마리서치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회사는 경영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내세우고 있으나, 일부 주주들은 이번 결정이 대주주 지배력 강화를 위한 중복상장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스킨부스터 '리쥬란'으로 시장을 개척해왔다. 특히 파마리서치 대표제품인 물광주사 리쥬란은 강남 피부과에서 입소문을 타며 국내 에스테틱 플랫폼 인기 시술 순위 상위권에 수년째 올라있다. 

 

▲경기 성남시 파마리서치 사옥 전경 [사진=파마리서치]

 

지속적인 성장성과 주주 환원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파마리서치는 그동안 시장에서 ‘우량 성장주’로 주목받아왔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30%에 달했으며, 영업이익률(OPM)은 40%에 육박했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성향도 14.49%를 기록하며 주주 친화 기업의 면모를 보여왔다.

 

이처럼 탄탄한 실적과 성과 기반의 주주환원 기조로 호평받던 파마리서치가 별다른 사전 예고 없이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러운 결정에 대한 당혹감과 우려가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각 부문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를 이룰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파마리서치 지분을 1% 가량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은 분할 계획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대주주 지분율이 약 30%에서 더 높아지는 반면, 전체 지배구조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주사가 필요했다면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 후 비상장 유지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이번 인적분할이 결국 주주 가치를 희석시키는 ‘중복상장’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상수 파마리서치 의장은 현재 회사 지분 30.48%를 보유 중이며, 자녀들도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 이번 분할이 경영 승계 기반 마련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남 정래승 이사와 장녀 정유진 이사는 각각 투자전략과 해외 인허가를 담당하고 있다.

 

정치권의 상법 개정 움직임도 이번 인적분할 이슈를 더욱 부각시키는 배경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며, 개정안에는 대주주 의결권 제한, 독립이사 의무화 등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법 개정 이전에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르는 선제 대응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의 분석도 갈리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파마리서치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며 “지주사 주식은 실질 가치가 거의 없고, 기존 주주의 권익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53만원에서 3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승계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사업법인 중심의 주가 상승은 전체 주주에게도 긍정적”이라며 적정주가 51만 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신민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M&A 등 모멘텀이 분할 시 존속회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파마리서치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은 온전히 신설회사에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점을 정성적으로 반영해 목표주가 산정에 쓰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을 33배에서 30배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목표주가를 61만원에서 5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주주총회를 앞두고 반발 여론이 거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일부 소액주주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파마리서치 인적분할의 부당성을 알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표 공약으로 ‘코스피 5000’ 달성을 내세우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파마리서치는 오는 6월 20일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내비쳤다. 파마리서치 측은 “2023년부터 진행해 2025년 완료된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취득 과정에서 일련의 노이즈가 발생해 투자 활동으로 인한 위험이 회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했다”며 “글로벌 톱티어 헬스케어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수합병(M&A) 및 투자 활동에서 리스크 분리 필요성을 절감한 현 시점에 분할 및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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