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없다" 안내한 일부 채권에서 이자소득에 따른 소득세 발생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토스증권이 폭락장에서 최저가가 아닌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알림을 보내는 등 잇단 해외주식 서비스 오류 발생으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해외주식 중 아마존, AMD, 브로드컴, 마이크론, 알파벳 등을 비롯해 미국 반도체 3배 디렉시온 상장지수펀드(ETF) 등 일부 종목이 '1년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알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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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의 오발송 알림 메시지 [사진-토스증권 앱 알림 켭쳐] |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 종목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가 4% 급락했는데도 최고가라고 알림이 잘못 발송된 것이다. 알림을 보내온 종목들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상황이다.
전날 기준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점 대비 14% 가까이 추락했다. 아마존 2.36%, AMD 3.67%, 브로드컴 5.39% 등 이들 종목들도 큰폭으로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토스증권 이용자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투자자들 농락하는 것 아니냐", “이게 무슨 어이 없는 경우 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회사 측은 해당 오류와 관련해서 문의하자 이를 인지하고 알림 송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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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토스증권 알림 캡쳐] |
토스증권은 11일부터 해외 채권에 투자한 일부 고객에 ‘해외채권 세금에 대한 중요 안내’를 전달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안내문을 통해 “소득세법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세금이 없다’고 안내한 일부 채권에서 이자소득에 따른 소득세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발생한 소득세 전액은 토스증권이 대신해 전액 납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상품은 '표면금리가 0%인 미국 국채'다. 제로쿠폰 채권이라고 불리는 해당 상품은 쿠폰 금리(액면 약정 이자)가 없는 대신 액면가보다 가격을 할인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만기 때는 액면가로 돌려받는다.
그러나 토스증권은 처음에 제로쿠폰 채권의 할인분이 소득세법상 이자 소득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원천징수를 하지 않았다. 재검토 과정에서 결과 할인분도 채권 이자 소득에 해당해 15.4%(지방소득세 포함)의 세금을 원천징수한 뒤 고객에게 지급했어야 하는 것을 뒤늦게 확인한 것이다.
토스증권은 고객에게 세금 관련 안내를 잘못한 점을 책임지고 원천징수해야 할 세금을 모두 대납하기로 했다. 전체 대납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시세 알림 서비스 일시 오류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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