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밀도 높이고 원작과 차별화 통해 재미 추가
[메가경제=정호 기자] 국내외 게임들이 리메이크 출시를 통해 유저들의 추억 저격에 나서고 있다. 리메이크 게임들은 새로운 IP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익숙함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반대로 익숙한 게임성으로 기존 게임과 차별화 요소를 넣기 어렵다는 문제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이에 콘텐츠를 비롯한 차별화 요소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앞서 리메이크된 게임들은 흥행 성과를 나타내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예로 넷마블이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 9일 첫 업데이트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 게임은 2004년 8월 출시된 동명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PC·모바일 환경을 동시에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으로 재출시했다. 원작은 글로벌 54개국 2000만명이 이용했던 만큼 흥행을 보증받은 I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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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넷마블> |
리메이크를 거친 이 게임은 바이오 슈트·메카닉 장비 등 SF적인 설정을 살렸다. 최대 45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와 낙원 쟁탈전·격전지 등 'PK(유저간 전투)'는 이 게임의 재미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언리얼 엔진5로 그래픽의 밀도를 끌어올린 것 또한 흥행 이유로 꼽힌다.
◆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로 얻은 자신감 '세나 리버스'로 연계
넷마블은 리메이크로 통한 자신감을 차기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로 연계할 예정이다. 같은 IP를 공유한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2023년 9월에 출시된 후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세븐나이츠가 가진 IP 파워를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기존 수집형 RPG로 선보였던 원작의 스토리·전투시스템을 앞세웠다.
전투 시 체력이 높은 적을 상대할 때 캐릭터 마다의 속성과 스킬 배치 등 전략적 면모를 끌어올린 것도 주된 특징이다. 이 게임은 구작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등신대를 비롯한 캐릭터 모델링을 개편했다. 기존 턴제 전투 시스템을 토대로 캐릭터의 움직임과 스킬 사용의 시각적 효과 또한 높였다.
넷마블 관계자는 "테스트를 거쳤을 때 기존 게임에 대한 익숙함에 반가웠다"며 "현재 트랜드에 맞춘 액션의 호쾌함이 다시 유저들에게 선보여졌을 때 새로움으로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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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그라비티> |
◆ 스노우브라더스2·싸일런트힐 2, 게임성은 살리고 재미는 높였다
오락실과 콘솔을 통해 즐겼던 게임들도 다시 한번 유저들에게 돌아왔다. CRT게임즈가 개발하고 그라비티에서 배급을 맡은 스노우브라더스2 스페셜은 닌텐도 스위치·PC용으로 출시됐다. 1994년 첫 출시됐던 원작은 마왕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한다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게임 단계를 거치게 된다. 캐릭터마다 눈, 물방울, 회오리로 만들어 다수의 적을 무찌르는 게임성은 유지됐다.
캐릭터와 보스 등 캐릭터의 그래픽 질감을 현대적으로 새로 입혔으며 로컬·멀티플레이로 친구, 전 세계 유저와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리메이크를 거치며 서바이벌, 스카이런, 보스 러시 등 신규 모드가 출시돼 원작과 다른 재미요소가 추가됐다.
지난해 10월 8일 코나미에서 출시한 '사일런트 힐2'는 2001년 출시된 동명의 호러 어드벤처 게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가용 기기는 플레이스테이션5와 PC다. 과거의 향수를 저격한 이 게임은 이 게임은 누적 출하량 100만장을 넘기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원작과 차별점으로는 새로운 탐험 장소가 생겼으며 퍼즐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리메이크 게임들의 주된 특징은 과거 인기를 끈 IP를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일부 게임들에서는 원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시스템적인 재미와 차별 요소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향후 게임 리메이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리메이크 게임들은 이미 성공한 IP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에 어느정도 흥행보증 수표를 갖춘 상태로 시작한다"며 "이는 추억 속에 있던 게임들이 다시 만들어지는 계기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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