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우주개발시대 성큼' 한국형발사체 발사대 인증시험 착수...누리호 인증모델(QM) 첫 공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1 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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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쏘아올릴 우주롯켓 '누리호' 지지 제2발사대 자체 설계·제작·조립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기립...7월 6일까지 발사대 인증시험 진행
나로호 발사 제1발사대보다 1.5배 커…국내 최초로 엄빌리칼타워도 설치

독자 우주개발시대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이 그 도약대를 완성하고 웅지를 펼 날만을 기다리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 연구원은 우주로켓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발사하기 위해 신규로 구축한 제2발사대의 인증시험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올해 10월 지구 궤도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될 제2발사대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이날 그 위용을 뽐낸 것이다. 아울러 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 인증모델(QM)이 개발 11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누리호 QM은 오는 10월 발사 예정인 비행모델(FM)과 같은 실물 크기의 모형이다. FM과 성능도 같다. 지난 3월 세 차례에 걸친 종합연소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을 마친 상태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위치하고 있는 제2발사대는 ‘엄빌리칼 타워’, 추진제 공급 및 발사체 기립 장치 등 발사에 필요한 모든 설비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된 제2발사대는 누리호 발사를 위해 새로 구축됐다. 누리호 발사 수행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내 산업체들이 제2발사대 개발에 참여했다.

▲ 발사대 장착 및 기립.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발사대 인증시험을 위한 누리호의 3단형 인증모델(QM)은 1일 오전 7시에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출발한 뒤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무인 트랜스포터(이송장치) 위에 실려 평균 시속 1.5㎞로 움직였다.

약 1.8㎞인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를 이동하는 데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됐다.

누리호 발사를 위해 새로 구축된 제2발사대로 옮긴 누리호 QM은 오전 10시 15분께 이렉터(기립장치)의 도움을 받아 똑바로 섰다. 오후에는 발사체와 엄빌리칼타워를 연결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발사대 인증시험은 QM 발사체를 연결한 상태에서 추진공급계 기능점검, 추진제(연료·산화제탱크) 충전 및 배출, 발사체 고정장치·엄빌리칼 분리 등 7단계의 '발사대 인증시험'을 거친다. 오는 7월 6일까지 약 1개월 간 진행된다.

영어로 탯줄을 의미하는 엄빌리칼(umbilical) 타워는 발사체에 추진제와 가스류 등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지상 구조물로, 12층 높이의 48m 정도에 이른다.

▲ 발사대 이송.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 상공의 지구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한국형 우주발사체이고, 제2발사대는 오는 10월 첫 발사를 시도하는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올리게 될 디딤판이다.

누리호는 75t급 액체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묶음)한 1단부와 75t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진 2단부, 추력 7t급 액체 엔진 3단부로 구성된다. 길이는 47.2m에 총 중량은 약 200t이다.

누리호 완전체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10년 3월 개발을 시작한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위용을 과시한 제2발사대는 설계부터 제작·조립까지 제작에 필요한 모든 과정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와 발사대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누리호 발사운용 절차 중 발사대 인증시험 수행 범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지난 2013년 러시아 기술로 발사체 엔진을 제작해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의 제1발사대가 있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로호 발사 당시 쓰인 제1발사대는 러시아로부터 입수한 기본 도면을 토대로 국산화 과정을 거쳐 개발됐다.


이날 공개된 제2발사대는 제1발사대 구축과 운용 과정을 거쳐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따라서 운용 원리나 구성, 중앙공용시설 등에서는 공통점을 띤다.

제1, 2발사대는 규모면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제2발사대는 제1발사대보다 1.5배 정도 크고, 건축 연면적은 6천㎡로 제1발사대(3300㎡)보다 두 배 가까이 넓다.

뿐만 아니라 발사체 연소 시작 후 이륙시점까지 연소 후류(後流) 냉각을 위해 분사되는 냉각수의 유량도 2배가량 많다. 제1발사대는 초당 0.9t의 유량을 보유한 데 비해 제2발사대는 초당 1.8t의 유량을 보유했다.

올해 10월 실제 발사에 활용될 누리호 비행모델 1호기(FM1)는 1단과 2단의 총 조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3단은 이미 조립이 완료되어 보관중이다. 향후 1단 및 2단의 조립이 완료되면 각 단을 연결해 비행모델을 완성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현재 수행중인 발사대 인증시험을 완료하면 발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며, 올해 10월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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