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첫 발사 절반의 성공...."고도 700km까지는 성공 더미위성 안착엔 실패"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1 17:58:09

미완의 성공이었지만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의미있는 첫걸음이었다. 

 

우리나라가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과정을 독자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를 고도 700km 지구저궤도까지는 일단 쏘아올리는데 성공했으나 위성모사체(더미위성)를 궤도에 안착시키는데는 실패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미국-프랑스-일본-중국-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로 75톤급 중대형 액체엔진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국가가 되면서 우주 강국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위성모사체(더미 위성)'를 700km까지 올리긴 했지만 정확한 궤도에 안착시키는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발사 현장 순간을 지켜봤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같은 성공과 미완의 과제를 현장에서 직접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됐다. 자랑스럽다"면서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되지는 못했지만 첫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점화와 로켓분리 , 페어링과 더미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다"며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5시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화염을 터트리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를 이륙한 후 ‘1단-페어링-2단 분리-위성 모사체 분리’ 등의 모든 비행 시퀀스(절차)를 16분여에 걸쳐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가 힘차게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학기술정보통신부 유튜브 캡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용홍택 제1차관은 발사 과정이 모두 끝난 후 발사성공 여부의 최종 판단에 앞서 "오늘 오후 5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비행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기술진들이 누리호 비행 데이터를 분석 중"이라며 "데이터 분석은 앞으로 약 30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용 차관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누리호 발사 준비상황 브리핑에서 오후 5시 발사가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용 차관은 ”오늘 개최된 누리호발사관리위원회는 발사시각을 결정하기 전에 누리호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상황,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오늘 오후 5시 정각 발사를 목표로 발사 운영절차를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잠정 발사 예정 시각이었던 오후 4시보다는 1시간 늦춰진 시간이었다.

용 차관은 ”당초 오후 4시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발사대 하부시스템 및 밸브 점검에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됐다"며 발사 시각을 1시간 늦게 확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누리호는 이날 오후 3시 35분 연료 탱크 충전을 완료했으며 오후 4시 5분께 산화제 탱크 충전을 완료했다.이어 오후 4시 24분에 발사체 기립 장치 철수가 끝났으며 오후 4시 50분부터 10분간 발사자동운용(PLO)이 가동한 뒤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역사적인 순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튜브 캡처]

누리호는 5시 정각 발사 후 127초가 지난 오후 5시 2분께 고도 59㎞에서 1단이 분리됐다. 이번 발사에서 가장 조마조마했던 순간이었다.

이어 오후 5시 4분에는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모사체(더미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이 각각 분리됐다. 같은 시각에 2단 엔진 정지가 확인됐으며 3단 엔진 점화도 확인됐다.

누리호는 오후 5시 6분에는 비행 고도 500㎞, 5시 8분에는 600㎞를 잇따라 돌파했다.

이어 오후 5시 12분에는 누리호 3단 엔진 정지가 확인됐고, 오후 5시 15분에는 더미 위성이 정상 분리된 것도 확인됐다.

약 37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누리호는 11년 7개월간의 개발과정을 극복하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대한민국 우주사에 큰 획을 그었다.

누리호는 우리나라 수백명의 과학자와 기술자들, 300여개 기업이 참여한 거대과학과 기술의 종합체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이번 첫 발사에는 위성모사체(더미 위성)가 실렸다.

누리호는 전날(20일)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로 이송이 완료됐으며, 오전 11시30분에 발사대 기립을 완료했다 .

이후 지상 고정 작업 진행이 이뤄졌고, 전원 및 추진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umbilical) 연결과 기밀 시험 등 발사 준비 작업을 모두 마쳤다.

누리호 비행시험은 내년 5월 2차 발사가 예정돼 있고, 이후 2027년까지 4차례 더 발사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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