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7 16:14:40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이우인) 장기이식센터(간담췌-이식외과 주선형 교수, 이승환 교수)에서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은 이식 분야에서도 가장 고난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 

 

혈액형이 다를 경우 항체 거부반응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많아서다. 환자에 따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주선형·이승환 교수팀은 장기이식센터의 전문 의료진과 함께 수술 전후 적절한 시술과 투약으로 항체 거부반응을 줄이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난도 수술을 시행해 혈액형 불일치 이식에 성공할 수 있었다.

 

▲ 강동경희대병원,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


58세 남성 A씨는 말기 간경화 환자로, 다양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간기능 회복이 불가능해 이식수술을 결정했다. 가족 간 생체 간이식으로 결정됐지만 환자와 기증자 간 혈액형이 달라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이 시행됐다. 수술은 10월 25일(금) 진행됐으며, 9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환자는 원활히 회복해 수술 후 채 한 달이 되기 전 11월 21일(목)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생체 간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간 좌엽이나 좌엽의 일부 또는 우엽을 절제하여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다. 간은 일부만 있어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고유 특성이 있어서 기증자에게 남는 간과 수혜자에게 기증되는 분할 간의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기증자나 수혜자 모두 충분한 기능을 유지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뇌사자의 장기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전체 간이식의 70% 정도가 생체 간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뇌사자 간이식의 경우 간 기능이 매우 저하되어 환자가 사망에 곧 이를 수 있는 위중한 상태에서 이식수술이 진행되는 데 반해, 생체 간이식은 간 기능이 어느 정도 보존되고 환자의 컨디션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이식수술이 진행되므로 생체 간이식 수술의 성공률과 생존율도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은 다년간의 간이식 수술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고난도 수술이다. 다른 혈액형으로 인한 항원-항체 거부반응은 자칫 사망에 이르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이식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전후 거부 반응을 조절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수술에 앞서 수혜자의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반응의 핵심 세포인 B림프구의 활성도를 억제하고 혈청 응집소의 역가를 줄이는 치료가 선행된다. 혈청응집소 역가 결과에 따라 혈장교환술을 시행해 이식이 가능한 상태로 역가를 조정한다.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면역억제 정도관리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함에 따르는 감염 관리가 필수이며, 거부반응 또는 감염의 징후를 매우 초기에 확인하고 빠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강원랜드, 세계 최초 AI 기반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 본격 가동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대표이사직무대행 최철규)는 지난 9월부터 세계 최초로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카지노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을 도입해 2개월의 안정화 과정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이번 시스템은 슬롯머신과 게임 테이블에서 수거된 현금을 로봇이 자동 회수해 이송·계수·검사·포장까지 수행하는 첨단 설비다. 이를 통해

2

한국마사회, 자체 개발 DNA 검사기술로 말산업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도핑검사소는 전라남도교육청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25년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한국말수의사회 심포지엄(Symposium 16)에서 경주마 친자감정 검사법 최적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경주마 혈통 관리의 과학적 신뢰도 제고와 해외 상용기술 의존 탈피, 그리고 국내

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훈훈한 결혼식 지원… 10년째 ‘제주와의 상생 약속’ 이어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과 다문화 부부를 위해 결혼식 지원 사업에 나서며 ‘제주와의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제주신라호텔은 최근 서귀포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사랑의 결혼식’에 참여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두 쌍에게 숙박과 식사, 축하 케이크 등을 지원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