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보다 디자인으로 차별화…신규 발급량 증가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카드업계가 MZ세대 취향을 겨냥한 캐릭터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실용적 혜택 중심에서 벗어나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특별한 디자인으로 소장가치를 앞세운 전략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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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한카드 '신한 처음 체크카드', KB국민카드 'KB틴업체크카드', NH농협카드 '쿵야싱싱체크카드' [사진=각 사] |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약 7명(67.2%)이 플레이트 디자인 때문에 카드를 발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카드 디자인 자체가 고객을 사로잡는 경쟁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캐릭터 IP와 협업을 펼치고 있다. 짱구, 도라에몽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해 선보인 ‘쏠트래블체크카드’는 출시 14개월 만에 200만 장 발급을 기록했으며, 일본 특화 혜택을 담은 ‘쏠트래블J체크카드’에는 먼작귀(치이카와)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했다. 인기 IP인 산리오 캐릭터 카드는 출시 4일 만에 5만 장 이상 발급됐으며, 이외에도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춘식이, 미니언즈, 웹툰 ‘냐한남자’의 춘배 등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인기 웹툰 ‘마루는강쥐’와 협업한 ‘첵첵체크카드’로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최근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티니핑’과 손잡고 'KB틴업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0만 장 발급을 돌파했으며,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황금 하츄핑’과 ‘오로라핑’ 디자인의 한정판 카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NH농협카드는 쿵야레스토랑즈와 협업해 ‘쿵야 싱싱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양파쿵야’와 ‘주먹밥쿵야’ 캐릭터 중 고객이 직접 선택한 디자인으로 카드가 출시되는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투표 결과 양파쿵야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이 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좌 발급을 돌파했으며,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 특화 카드라는 점에서 농산물 캐릭터인 양파쿵야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얻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는 카드를 선택할 때 혜택만큼이나 디자인과 캐릭터 IP의 매력, 소장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객의 감성적 만족이 신규 발급으로 이어지는 만큼 캐릭터 마케팅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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