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분기 영업익 2조 돌파 ‘역대 최대’…“고가차량‧친환경차 쌍끌이”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7-22 1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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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유럽‧미국 시장 EV6 등 전기차 판매 확대
하반기 부품수급난 개선으로 판매량 회복 전망

기아가 반도체 부품수급난 등 글로벌 완성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사상 첫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고가모델과 전기차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차종 구성 비율(믹스) 개선과 인센티브를 축소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매출 성장을 도왔다.
 

▲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22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 234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익이 2조 원대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영업익 1조 4872억 원보다 50.2%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60원으로 전년 대비 12.3%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총 완성차 판매량은 73만 3749대를 기록했다. 1년 전의 75만 4117대보다 다소 축소된 판매량이다.

기아 관계자는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 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21조 876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18조 3395억 원)보다 19.3% 성장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 전용 전기차 EV6와 신형 스포티지 판매가 본격화되고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이에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에 우호적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 기아 2022년 2분기 경영실적 [기아 제공]

 

기아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등 부품수급난이 개선돼 생산 차질 문제가 완화되고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사 친환경차 제품군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 관계자는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EV6 판매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춘 신형 니로 판매가 더해져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EV6의 빠른 판매 확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78.9% 고성장한 13만 3000대를 기록했다. 전 차종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8.7%p 상승한 17.7%를 달성했다.

특히 국내‧서유럽(EU‧EFTA) 시장에서 EV6 판매가 본격 확대되며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각각 국내 9.9%, 서유럽 12.5%로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늘었다.

미국에서도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3배에 달하는 1만 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5.5%로 전년 동기 0.9%에서 약 6배 성장했다.

기아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확대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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