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이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면세점 판매가 줄며 전년도에 비해 15.6% 감소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4조 4950억 원, 영업이익은 27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23.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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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CI |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소비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브랜드 가치 제고와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온라인 유통망 매출이 증가했으며 해외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주요 자회사들은 프리미엄 기능성 제품의 판매 호조와 온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매출‧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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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표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
지난해 4분기의 경우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31.5%나 증가하기도 했다. 같은 해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4조 16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의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조 58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7.3% 감소했다.
반면 화장품 부문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 프리미엄 라인 비중이 확대된 데일리 뷰티 부문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조 49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내내 반복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세안 지역에서는 설화수‧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라네즈가 일본 리테일 시장에 진입하며 현지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북미에서는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매출이 83%나 증가했다.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온라인‧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37%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북미 매출이 99%, 유럽 매출이 69%나 증가해 연간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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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력 계열사의 국내, 해외 실적표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
주요 자회사들은 브랜드‧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이익이 대부분 개선됐다.
이니스프리는 매장 감소로 오프라인 매출이 하락했으나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뛰드는 인플루언서 협업 제품의 판매 호조로 멀티브랜드숍과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성장했다. 채널 믹스가 개선되고 고정비가 절감되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에스쁘아는 페이스 메이크업 등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고 오프라인 판매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주요 시술 상품의 포트폴리오 확대와 디자이너 대상 콘텐츠 강화로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오설록은 프리미엄 티세트의 판매 호조로 매출‧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티 클래스’와 ‘티 칵테일’ 등을 제공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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