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TV 호조로 성장 이어져...미래 사업구조 전환에 기대
LG전자가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가전 부문 실적 호조와 휴대폰 사업 중단 관련 회계처리 변경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1조 원대를 유지하며 2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
▲ LG전자 사옥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 1101억 원, 1조 112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 1분기보다 3.9% 줄었지만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에 비해 37% 감소했지만, 지난 2009년 1조 2439억 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고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4%, 65.5% 늘어난 기록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4조 92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역대 상반기 영업이익 중 최대 규모인 2조 8801억 원을 거둬 46.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으로 이달 말 사업이 종료되는 MC사업본부 실적이 2분기부터 회계상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될 수 있었다. 중단영업손실은 영업이익이 아닌 순이익에 반영된다.
지난 1분기에 발표된 LG전자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18조 8095억 원, 영업이익 1조 5167억 원이며, 이 중 MC사업본부에서 매출액 9987억 원, 영업손실 2801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처리 변경으로 조정된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7조 8124억 원, 영업이익 1조 7673억 원으로, 기존 수치보다 매출액은 9971억 원이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이 2506억 원 늘었다.
![]() |
▲ 라인가우 뮤직 페스티벌 공연이 열리는 에버바흐 수도원(Kloster Eberbach)에 전시된 LG 시그니처 제품 [사진=LG전자 제공] |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제품을 담당하는 생활가전(H&A) 사업 부문의 프리미엄 시장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H&A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 매출 6조 7081억 원, 영업이익 9199억 원을 기록한 데 반해 2분기에는 ‘비수가’라는 계절성 요인으로 다소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코로나 특수가 여전히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사상 최대 2분기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오브제컬렉션’의 판매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V를 주력으로 하는 HE사업본부도 프리미엄 TV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올레드TV 판매 호조로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 82억 원, 4038억 원으로, 역대 2분기 최고 실적에 더해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전장 사업 재편 등 사업구조 전환을 진행하는 한편, 가전·TV 등에서 고부가 제품 라인 강화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함께 이뤄지면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