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올해 기업공개 주관 '톱'물망···빅4시대 열리나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5-19 18: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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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전문조직 운영, 에쿼티 스토리·가치평가 모델 개발
증권사 최초 IPO 담당 부서 4개 체재로 확대, 역량확대 박차
김성현 대표, "모든 IB영역에서 최고 수준 서비스 제공할 것"

▲ KB증권 사옥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이 올해 증시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톱'물망에 오르면서 기존 '빅3'체제를 허물고 새판을 짜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부터 기업 고객들의 상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KB증권은 현재 다수의 대형 IPO 주관사를 수임한 상태다.

지난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에 이어 올해는 이미 공모 절차를 끝낸 SKIET에 이어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원스토어, 한화종합화학,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 대형 IPO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KB증권은 단군 이래 상장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KT계열사 플레이디 등 중소형 기업 상장 주관 4건에 그쳤지만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다수의 대기업 상장을 준비하면서 올해는 지난해와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10월경 상장이 예상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몸값이 최대 100조 원, 공모 규모만 최소 1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IPO 공모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빅히트의 공모가 기준 몸값은 약 4조 6000억 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최근 상장을 추진하는 대기업 딜에 모두 관여하고 있다. 기업 가치가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는 카카오뱅크의 대표 주관사일 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지, SK 계열의 원스토어, 한화종합화학 등도 모두 KB증권이 맡고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내실있게 진행한 주관 성적과 함께 KB금융그룹 차원의 지원과 배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KT 계열사 플레이디 등 4곳의 상장 업무를 맡았다. 건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모두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 이상에서 결정하며 발행사들로부터 신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 왼쪽부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사진=KB증권 제공]

아울러 업종별 전문조직을 운영한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KB증권은 그동안 주식자본시장(ECM)부문을 일반제조, 바이오, TMT(Technology·Media·Telecom)등 3부로 구분해 전문조직으로 운영해왔다. IPO 기업에 대한 에쿼티(Equity) 스토리와 가치평가 모델을 개발해 제공한 것이 빠르게 성장한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지난 3일 최근 증가하는 빅테크, 온·오프라인 연계(O2O), 이커머스, 빅데이터 등 TMT 기업의 IPO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ECM3부를 ECM3부와 4부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에 신설한 ECM담당 부서는 ECM3부와 ECM4부를 총괄 관리한다. 


KB증권은 이와 더불어 대형 IPO의 수행을 위해 꾸준히 인력을 확보해왔다. 올해 들어 12명의 인력을 선발했고 향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면 그간의 대형기업의 기업공개를 완수한 경험치가 부족하다는 의구심을 씻어내고 이른바 빅3 구도를 깨뜨리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에 올라 투자금융(IB), 홀세일, 리서치센터, 글로벌사업의 경영을 맡고있다. KB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에서 10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주식자본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올해초 열린 '2021년 국내경제 및 회사채 시장 전망세미나'에서 "KB증권은 DCM 1위를 넘어 ECM, M&A 인수금융 등 모든 IB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IPO시장 경쟁은 ‘빅3’로 불렸던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의 3파전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IPO 열풍이 불며 시장이 급속도로 커져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속속 관련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최근 분위기 이기에 KB증권에게는 도전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한 IPO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만 연내 상장해도 KB증권이 올해 IPO 실적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다만, 올해 자본시장은 여전히 코로나 19 사태 영향권 아래 놓여 있고 어느 때보다 많은 외부변수가 있는 때인 만큼 아직 판세를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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