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리더십 회복한 삼성전자...투자 결정, M&A 등 속도 낼까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되면서 총수 부재로 미뤄졌던 대규모 투자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여전히 '사법 리스크'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재계의 요구대로 산적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며 광폭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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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
법무부는 9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석방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를 열어 이 부회장을 포함한 810명에 대한 8·15 광복절 기념 가석방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지난달 말로 형기 중 60%를 채워 가석방 대상자에 포함됐다.
오는 13일 오전 출소 예정인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재계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논평을 통해 "기업의 변화와 결정 속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으로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허용해 준 점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반도체 등 전략산업 선점 경쟁에서 초격차 유지와 미래 차세대 전략산업 진출 등의 국가 경제 발전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사면이 아닌 가석방 방식으로 기업경영에 복귀하게 된 점은 아쉽다"며 "향후 해외 파트너와의 미팅 및 글로벌 생산현장 방문 등 경영활동 관련 규제를 관계부처가 유연하게 적용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잔존하는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법무부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우리 경제의 위기 극복과 관련한 삼성의 견인차 역할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만큼 삼성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은 경영계 입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매우 다행"이라면서도 "다만 가석방은 취업제한, 해외출장 제약 등의 어려움이 있어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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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사진=연합뉴스] |
이 같은 재계의 목소리는 미·중 반도체 패권다툼으로 요동치는 글로벌 산업 지형에서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에 나서 'K-반도체'의 위상을 흔들림 없이 지켜달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경쟁사 간 반도체 산업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기에 대규모 투자 결정, 인수합병(M&A) 등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늦어진 투자 시계를 빠르게 돌릴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경쟁사인 대만의 TSMC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격차를 벌리며 앞서가는 모양새다.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100조 원 이상 현금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 경영 복귀를 계기로 강력한 투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며,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도 기소돼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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