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노사갈등 고조···노조 "평협노조 인가 취소·단체교섭 재개해야"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0-30 23:17:50
  • -
  • +
  • 인쇄
삼성화재노조, 29일 국회앞 기자회견 개최
노조 "고용노동부, 평협노조 설립인가 취소해야" 주장

지난 2020년 1월 23일 삼성의 무노조경영 68년 만에 최초로 설립된 노동조합인 삼성화재노조가 노조 인정과 단체교섭 재개를 주장하며 사측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또다른 사내노조인 평사원협의회(평협)노조의 설립인가도 당국이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 섰다.

 

지난 29일 삼성화재노조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단된 임금교섭을 즉시 재개하고 고용노동부가 평사원협의회(평협) 노조의 설립 신고증을 즉시 직권 취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삼성화재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직원 2명이 노동조합을 설립해 현재 4000여 명의 조합원으로 발전했지만, 회사가 사실상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평협노조 설립을 지원해 과반수노조가 됐다.

 

▲ 지난 29일 삼성화재노조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단된 임금교섭을 즉시 재개하고 고용노동부가 평사원협의회(평협) 노조의 설립 신고증을 즉시 직권 취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삼성화재노동조합]

 

또, 그 과정에서 삼성화재노조를 향한 비방과 모욕을 일상적으로 자행한 반면, 평협노조의 불법행위자에 관해서는 고소취하를 종용하고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작년 5월 이재용 부회장의 무노조경영 폐기선언과 사과에도 대부분 직원들과 보험설계사들은 노조에 가입하면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이용해 친사노조 설립을 직간접 지원했고, 평협노조에 대해서는 해산된 평협 홈페이지를 유지시켜 주는 등 편파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평협노조와의 임금교섭을 중지하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무시하면서, 삼성화재의 2만 9000여 명의 노동자들은 임금협상은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노조는 지난 8월 평협 노조가 노조 설립 과정에서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노조 설립 무효 가처분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평협노조의 설립은 절차적 흠이 중대하다고 말한 후 서울지방노동청의 보완 요구에 따라 규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임시총회를 개최한 사실이 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며 삼성화재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이달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도 삼성화재 평협노조 설립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다음 달 1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결정이 나올 예정인데, 노동위가 삼성화재노조 요구를 받아들이면 사측과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실제 사측이 삼성화재노조와 임단협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미 사측은 과반수 직원 참여를 이유로 평협노조를 교섭 대상으로 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화재노조는 ▲ 중단된 임금교섭 즉시 재개  최영무 대표이사가 전 직원과 보험설계사들에게 노동조합 활동시 불이익이 없고 자유롭게 노동조합을 가입해도 된다고 선언  고용노동부는 평협노조의 설립 신고증을 즉시 직권 취소 등을 주장했다.

 

오상훈 삼성화재노조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를 실행하지 않고 또 다시 무시할 경우 우리 4000 조합원들은 코로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장소를 옮겨, 고용노동부와 강남 삼성본관을 에워싼 대대적 투쟁집회를 이어갈 것임을 선포한다" 고 밝혔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컬러플레이스 이세령 대표와 에이드프라미스 예선영대표, K-케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협력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컬러플레이스 이세령 대표와 에이드프라미스·국제돌봄연합(ICU) 예선영 대표가 9월 고령 사회에서도 존엄성을 지켜낼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을 위해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퍼스널컬러 분야에서 15년간 독보적 입지를 다져온 이세령 대표는 단순한 뷰티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 기반 분석과 맞춤형 이미지 컨설팅을 통해 개인의 자신감과 존엄 회복

2

강원랜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건설 분야 감사자문단’ 발족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 감사위원회(상임감사위원 안광복)는 12일에 건설사업의 리스크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력한‘건설 분야 감사자문단’을 공식 발족한다고 밝혔다.이번 자문단 발족은 지난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체결한 감사업무 협약 이후 실질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되는 후속조치로 양 기관 상임감사위원과 감사업무

3

SK하이닉스, 2025 미래포럼 개최…"차세대 AI 전략 논의"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AI 시대, First Mover로서의 기술적 도약과 Paradigm 변화’라는 주제로 2025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이하 미래포럼)’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미래포럼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트렌드와 변화를 조망하고 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