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삼성화재 홍원학 호···중장기 성장발판·내부결속 확보 과제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2-26 08: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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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학 대표 23일 공식 취임, 첫 경영전략회의 주관
평협, 삼성화재 노조 만나…원만한 노사관계 형성 논의

 

▲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사진=삼성화재 제공]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 홍원학 신임 대표가 지난 23일 공식 취임하며 닻을 올렸다. 보험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장기적 성장 발판 마련과 내홍을 겪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문제를 해결하며 내부 결속을 확보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 대표는 취임 다음날 가진 첫 경영전략회의에서 “삼성화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전략회의에는 상무 이상 임원이 모두 참석하며, 삼성화재는 매년 12월말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해 왔다.
 

홍 대표 앞에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대응, 디지털 전환, 빅테크와 경쟁 등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호실적도 이어가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화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5%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일회성 요인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코로나 효과가 줄어들고 손해율이 다시 악화돼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막대한 플랫폼 이용자를 등에 업은 카카오페이가 내년 상반기에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할 예정으로 보험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래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디지털부문과 해외사업에서 그 동력을 찾고 있다. 지난 10월 삼성화재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썸’을 통해 새로운 다이렉트 브랜드 ‘착’을 선보였다. 향후 디지털 부문을 강화해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초 개인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운전 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차보험 상품, 헬스케어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에서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영국 로이즈 손해보험사인 캐노피우스의 주주 포튜나 지분확보 후 증자 참여로 역량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연내 인가가 기대되던 중국 텐센트 등과의 합작법인 삼성재산보험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과 유럽, 베트남 등 8개국 현지법인의 3분기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2966억원에 그쳤다.

홍 대표는 1964년생으로 용산공고,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1990년 삼성생명 공채로 입사해 삼성생명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을 거쳐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까지 요직을 두루 거치며 리더십과 전문성이 검증된 인물이라는 평가다.

홍 대표는 정식 취임에 앞서 평협노조와 삼성화재노조를 잇달아 만났다.

홍 대표와 삼성화재노조는 지난 20일 오후 상견례 격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노조측은 "직원 근무 여건 개선, 본부 별 소통 창구 개설 등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향후 노사관계를 잘 정립해나가기로 하고 사안이 있을 때마다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홍 대표는 평협노조와도 지난 16일 간담회를 가졌다. 평협노조는 홍 사장에게 MZ세대 노조임을 강조하며 주니어급 직원 퇴사율이 높아진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무노조경영 68년 만에 지난해 1월 최초로 설립된 노동조합인 삼성화재노조는 노조 인정과 단체교섭 재개를 주장하며 사측과 갈등이 고조됐다. 평협노조가 대표교섭권을 인정받아 임단협을 진행했다가 삼성화재 노조가 낸 가처분 소송이 인용되면서 대표교섭이 중단됐다.

다만, 직원들은 사측이 제시한 4.7%의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회사가 공지한 임금 조정안은 개별적으로 조정하는 내용으로, 노조와 회사의 협상은 별개의 문제다"며 “노조와의 협상은 차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 노사갈등은 삼성화재노조와 평협노조 간 복수노조 문제로 뒤엉켜 있고 현재 어떤 노조와도 교섭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며,"새 대표가 취임한 만큼 어떤 방식이든 해결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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