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美에미상 4개부문 수상 "비영어 드라마 최초"...이유미 게스트상 영예 "亞배우 최초"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5 23: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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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오른 13개 부문 중 7개 결과 발표...작품상·연기상 등 6개 부문 12일 시상
美 에미상 쾌조의 출발...시각효과·스턴트퍼포먼스·프로덕션디자인상도 수상
작품상 ‘석세션’과 경쟁...이정재 남우주연상, 오영수·박해수·정호연 남녀조연상 후보

“너무 행복하다”(I'm so very happy!)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우게스트상(여우단역상) 수상자로 지명돼 무대에 오른 배우 이유미는 이같이 큰 소리를 지르며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유미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 배우 이유미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게스트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현지시간 4일(한국시간 5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Creative Arts Primetime Emmy Awards) 시상식에서 이유미의 게스트상을 비롯,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이날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촬영상, 편집상,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게스트상(단역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경쟁했고, 이중 4개 상을 거머쥔 것이다.

최초 기록을 잇따라 써온 ‘오징어 게임’은 이날도 역사적 이정표를 새롭게 아로새겼다. 비영어 드라마로서 최초의 에미상 수상이 그 위업이다. 특히 게스트상은 아시아 배우가 처음 들어올린 트로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그동안 아시아계 배우들이 에미상을 수상한 적은 있지만, 국적이 모두 미국, 영국 등 영미권이었다. 한국계 캐나다인 샌드라 오는 2005년부터 여러 차례 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다.

게스트상(단역상)은 드라마의 에피소드마다 주인공급 역할을 한 배우에게 주는 상으로, 이유미는 이 작품에서 염세주의 성향이 강한 캐릭터 지영을 연기했다.

▲ '오징어게임' 비영어 드라마 최초 에미상 수상 내역. [그래픽=연합뉴스]

 

이유미는 HBO '석세션'의 호프 데이비스·사나 라단·해리엇 월터, 애플TV+ '더 모닝쇼'의 마샤 게이 하든, HBO '유포리아'의 마사 켈리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이날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게스트상을 수상했다.

 

이유미가 당초 수상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던 여우게스트상을 거머쥐면서 오는 12일 열리는 연출·연기 부문 시상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유미가 받은 여우게스트상은 이날 ‘오징어 게임’이 후보로 올라간 부문 가운데 맨 처음 발표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유미는 수상 직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다”며 “빨리 주변 사람들에게 (상을) 받았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다.

트로피를 어디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는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데에 딱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넷플릭스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240번 참가자 이유미 축하해”라며 “에미상에서 역사적인 수상을 했다”고 올렸다. 240번은 이유미가 ‘오징어 게임’에서 연기한 지영의 참가번호다.

이날 시상식에서 스턴트팀(임태훈, 심상민, 김채이, 이태영)은 스턴트퍼포먼스상을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는 '배리'(HBO), '블랙리스트'(NBC), '호크아이'(디즈니+), '문나이트'(디즈니+), '기묘한 이야기'(넷플릭스)와 경쟁했다.

시각효과상은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쇼타임), '어둠의 나날'(애플TV+), '설국열차'(TNT), '바이킹스: 발할라'(넷플릭스)와 각각 수상을 놓고 다퉜다.

미술상에 해당하는 프로덕션디자인상은 '더 플라이트 어텐던트', '석세션', '화이트 로투스'(이상 HBO), '오자크'(넷플릭스), '세브란스: 단절'(애플TV+)이 경쟁작이었다.

오징어 게임은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게임이 펼쳐지는 알록달록한 세트장을 보여줬다. 에미상에서는 제6화 '깐부' 편으로 프로덕션디자인상 후보작에 지명됐다. 3월에도 채경선 미술감독이 깐부 편으로 미국 미술감독조합(ADG)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유포리아', '기묘한 이야기', '화이트 로투스' 세 작품이 ‘오징어 게임’보다 많은 5관왕을 나란히 차지했다.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에미상은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과 배우·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시상식 두 부문으로 나뉜다. 이날 시상은 그 첫 번째 시상식이었다.

오징어 게임은 두 시상식에서 이날 7개 부문 후보를 포함해, 13개 부문에서 총 14번에 걸쳐 호명됐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6개 부문이 시상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열린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을 놓고 ‘석세션’(HBO), '유포리아'(HBO), ‘베터 콜 사울’(AMC), ‘세브란스: 단절’(애플TV+), ‘기묘한 이야기’(넷플릭스), ‘오자크’(넷플릭스), ‘옐로우재킷’(AMC) 등 총 7개 작품과 경쟁한다. 이중 ‘석세션’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은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세브란스: 단절’의 벤 스틸러, ‘석세션’의 로렌 스카파리아, ‘옐로우자켓’의 캐린 쿠사마 등과 경쟁하고, 각본상 부문에서는 ‘베터 콜 사울’, ‘오자크’, ‘세브란스’, ‘석세션’, ‘옐로우자켓’과 경쟁한다.

남우주연상 후보 이정재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제레미 스트롱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만, '세브란스: 단절'의 아담 스콧 등과 경쟁한다.

앞선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SAG)상, 할리우드 비평가협회(HCA)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던 이정재가 이번에도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영예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우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오영수, 박해수는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매슈 맥퍼디언, 니콜라스 브라운, ‘더 모닝쇼’(애플TV+)의 빌리 크루덥 등과 경쟁한다.

앞서 오영수는 골든글로브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여우조연상 정호연은 ‘오자크’(넷플릭스)의 줄리아 가너, ‘석세션’의 사라 스누크 등과 경쟁한다. 줄리아 가너는 2019·2020 에미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사라 스누크는 올해 골든글로브, 할리우드 비평가협회(HCA)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은 현지 시간 12일 오후 5시(한국시간 13일 오전 9시) 이날과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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