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승부사' 인공지능 알파고, 쎈돌 이세돌보다 셌다

정성규 / 기사승인 : 2017-12-23 19: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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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정성규 기자] 세계바둑을 18회나 제패한 인류 대표 ‘쎈돌’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과 세기의 대국 첫날 충격패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벌어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흑을 잡고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에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의 위력은 예상보다 셌다. 통산 1184승 3무 495패로 47개의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세돌은 이번 역사적인 대결을 앞두고 “한 판이라도 지면 알파고의 승리”라고 승리를 자신했으나 업그레이드된 알파고에 허를 찔려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5-0으로 꺾은 뒤 5개월여 더욱 많은 기보를 학습하면서 경쟁력을 키운 끝에 세계적인 고수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 파장을 낳았다.


유튜브로 지구촌에 생중계된 이날 1국은 딥마인드의 개발자이자 아마추어 6단인 아자황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린 끝에 백을 쥐었다.


이세돌 9단은 초반 우변에 집을 짓고 알파고는 상변에 세력을 쌓으면 전투로 접어들었다. 알파고는 상변에서 흑의 연결을 단번에 끊어내는 과단성을 보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 9단은 우상귀에서 내리뻗는 알파고의 돌을 공격하면서 중앙에 세력을 쌓는 작전으로 대등하게 맞섰다. 좌하귀 화점에 양걸침을 하면서 활로를 모색한 이 9단은 좌중앙에 큰 집을 지어 판세를 되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이 9단의 허를 찔렀다. 형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알파고가 기계 특유의 치밀한 연산능력으로 목표타를 계산한 끝에 백 102수로 우변 흑집에 뛰어드는 '냉혹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 9단은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황했다. 장고를 거듭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거의 확정가로 보였던 흑집이 일순간에 백집으로 바뀌면서 전세는 바로 역전됐다.


이 9단은 이후 거세게 밀어붙였으나 이미 좌상 백집마저 틀이 갖춰진 뒤라 특유의 흔들기와 강한 전투로 반전을 노리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 결국 선착한 흑이 7집반을 백에 내줘야 하는 중국식 계가까지 가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이 9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186수 만에 돌을 던지며 2국을 기약했다.


이세돌 9단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한다“며 ”인간적인 실수가 나오면 질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 예상은 치밀한 수읽기와 빠른 판단, 과감한 승부수로 무장한 알파고가 베일을 벗으면서 첫날 대결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제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15일 제5국까지 이어진다. 기계라서 표정 변화도 읽지 못하는 낯선 첫날 대국 분위기를 경험한 이세돌 9단이 이날 1국마저도 복기로 다양한 연산을 통해 기풍을 분석하게될 알파고를 맞아 두 번째 대결에선 어떤 전략이 나설지 관심을 모은다.


[2016.03.09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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