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출생아수 지난해 동월 대비 5.8% 감소...가임여성 감소, 엎친데 덮친 격

장찬걸 / 기사승인 : 2016-07-29 16: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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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 5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나타난 내용이다. 출생아 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가임여성 감소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임여성 감소는 혼인 기피, 혼인 후의 출산 기피 등과 맞물려 우리나라의 출생아 감소를 부채질하는 주된 요인이다.


가임여성은 15~49세 연령층의 여성을 지칭한다. 이 숫자 자체가 매년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게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가임여성 감소는 우리나라가 저출산 시대로 접어들 당시에 태어난 여성들이 이제 속속 가임기에 들어서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실제로 현재 가임여성 감소 현상은 실감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가임여성 인구는 2013년 1300만 2000명을 기록한 것을 끝으로 줄곧 1200만대에 머물고 있다. 2014년의 가임여성 인구는 1290만9000명이었다. 그 이후 가임여성 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가임여성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최근 수년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최근의 연도별 합계출산율은 2013년 1.19명, 2014년 1.21명, 그 다음해 1.24명 등이었다.


그러나 이는 일종의 통계의 마술이라 할 수 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일생 동안 낳는 아이의 수다. 즉, 1인당 평균 출산아 수는 다소 늘었지만 가임여성 수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실제 출생아 수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마치 우리나라의 신생아 수가 매년 증가하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


가임여성 감소 외에 혼인 기피와 혼인 후 출산 기피도 출생아 수 감소의 빼놓을 수 없는 요인들이다. 이같은 현상은 여성집단의 고학력화, 사회 진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 들자면 일과 육아의 양립이 어렵고 양육에 드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여성의 고용률이 증가하면 합계출산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오래된 상식이다. 우리의 경우 여성이 가사와 양육을 도맡아 하는 풍습 탓에 다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보다도 출산율이 형편 없이 낮은 편에 속한다. OECD 국가 중 우리보다 여성 고용률이 현저히 낮으면서도 합계출산율은 훨씬 높은 터키나 멕시코의 사례를 보면 우리 사회의 출산율 빈곤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출산율 저하를 극복하는 방법은 육아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대, 가사의 남녀 분담 확대 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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