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국내 중소 OTT 위축 우려"도 나와
[메가경제 오철민 기자] 국내의 대표적인 토종 OTT 간 동맹이 가능해지면서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OTT의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게 됐다.
공정위는 20일 지상파 3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간 통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공정위는 지상파 3사에 다른 OTT 사업자의 지상파 방송 VOD 공급 요청 때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성실하게 협상할 것 등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푹과 옥수수의 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중에 국가대표 OTT 격인 통합 OTT '웨이브'(WAVVE)가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0820/p179565960488593_334.jpg)
공정위는 국내 OTT시장이 급속하게 변화·발전하고 있으며 OTT 사업자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심사를 신속히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안건은 지난 4월 8일 결합 신고가 접수된 이후 3개월여 만인 지난 7월 15일 공정위 전원회의에 상정했고, 지난 14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푹과 옥수수의 결합을 승인했다.
웨이브는 향후 한류 콘텐츠를 해외시장에 공급하는 문화 수출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하며 '아시아판 넷플릭스'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결합으로 국내 중소 OTT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지상파3사는 다음 달 18일 영업양수도와 신주 인수 절차를 마치고 통합 OTT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0820/p179565960488593_373.jpg)
앞서 통합법인과 서비스명은 '한류(K-wave)'와 '파도(Wave)'의 의미를 담은 '웨이브'로 정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웨이브를 운영할 통합법인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지분 30%를 확보, 최대 주주가 된다. 지상파3사는 각각 23.3%씩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기존 옥수수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는 지상파 3사 콘텐츠연합플랫폼으로 이관된다.
웨이브는 통합과 동시에 옥수수 가입자 1천만 명, 푹 가입자 400만 명을 합해 1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OTT로 등극하게 된다.
![[출처= 공정거래위원회]](/news/data/20190820/p179565960488593_627.png)
옥수수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서비스하는 OTT로 방송 콘텐츠, 영화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월간 실 사용자 수(MAU)는 약 329만 명이었다.
푹은 지상파 3사가 합작회사인 CAP를 통해 서비스하는 OTT로 지상파 콘텐츠 중심의 방송 콘텐츠, 영화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MAU는 약 85만 명이었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대규모 가입자 기반과 사전 확보한 일정 규모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2018년 국내 유료구독형 OTT 시장 현황을 보면, 옥수수 35.5%로 점유율 1위였고, 유플러스모바일TV가 24.5%(MAU 227만명), 올레TV 모바일이 15.8%(MAU 147만명)로 2, 3위였다. 푹은 4위(MAU 85만명)였고 넷플릭스는 6위(MAU 44만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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