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5개 정거장…“접경지역 발전 전환점”
총 2조 4377억원의 사업비 투입…시속 250km KTX-이음 투입
윤 대통령 착공식 참석 기념사…“진정한 지방시대 열어가겠다”
강원도 춘천과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 공사가 마침내 첫 삽을 뜨면서 교통 오지인 강원 북부권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돼 2027년 말 개통되면 서울(용산)에서 속초까지 환승없이 1시간 39분 만에 도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속초 엑스포 광장에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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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열린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에 참석, 착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노용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 한기호 의원, 윤 대통령,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한영 철도공단 이사장, 권혁열 강원도의회 의장. [속초=연합뉴스] |
착공식에는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완공을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지역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연결된 철로를 속초까지 연장하는 노선이다. 6년간 93.7km의 철도가 새로 만들어지며 이 구간에 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5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총 2조 437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시속 250km의 준고속열차 KTX-이음이 투입돼 서울(용산)에서 속초까지 환승없이 1시간 39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기차(ITX)와 버스를 이용하거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이동시간을 1시간 30분가량 단축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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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
현재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ITX로 75분, 춘천에서 속초까지 버스로 120분이 걸려 열차·버스를 타면 3시간 15분이 소요된다. 승용차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속초까지 가면 3시간 가까이 걸린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동서고속화철도를 비롯해서 도로, 철도 등 다양한 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된다면 강원지역은 관광과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게 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하고 도민 여러분과 함께 진정한 지방시대, 강원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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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열린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침목에 서명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
동서고속화철도는 대부분 구간이 터널로 건설돼 폭설 등 기후와 관계없이 상시 운행할 수 있다.
향후 속초에서 동해선과 연결되면 강릉∼제진 구간(2027년 개통 예정)을 따라 포항, 울산, 부산까지 철길로 통하게 된다.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그동안 접경지역 특성상 지역 발전에 제약이 있던 화천, 양구, 인제군에 최초로 철도역이 신설돼 지역 발전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경강선과 함께 강원권 고속철도망이 구축되면 ‘전국 2시간대 생활권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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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요. [그래픽=연합뉴스] |
동서고속화철도는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역대 대선·총선에서 단골 선거 공약으로 나왔으나 30년간 표류했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세 차례나 고배를 마셨으나 2016년 네 번째 조사를 통과하고,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올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번에 착공하는 동서고속화철도는 물론 강원권 교통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교통 불균형을 해소해 어디서나 살기 좋은 국토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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