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분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5.3% 하락하는 등 주춤하는 모양새다.
29일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1조2145억원을 기록하며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7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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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온라인과 면세 채널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해외시장에선 북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고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현지 법인 및 면세와 역직구 등을 포함한 전체 중국 소비자 대상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중국 고객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진단이다.
자회사들의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룹 전체의 3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1144억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속하고 있는 변화의 큰 줄기는 강한 브랜드 육성과 사업 체질개선으로 요약할 수 있다.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육성하고,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 협업으로 온라인 채널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한편에선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1조1089억원의 매출에, 10.2% 감소한 5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7215억원과 63.0% 증가한 5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사업은 9.2% 하락한 3841억원과 56.6% 감소한 85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국내 시장 선전에 비해 해외에서 실적이 따라오지 못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선 온라인 채널이 약 30% 성장하고, 면세 채널도 선전했던 것이다.
성장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이어지고, 전통 채널은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 대폭 증가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해외 시장의 경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북미 시장의 선전을 눈에 띄는 성과로 보고 있다.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확장되며 1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라네즈가 새로운 채널인 세포라 앳 콜스에 입점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설화수도 신규 이커머스 플랫폼에 진출하며 채널을 다변화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선 매장 효율화 작업과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국가의 휴점 및 단축 영업 조치 등의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대대적인 재정비에 들어갔다. 그룹 계열사들 대부분은 이런 여파로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전년동기대비 10.2% 줄어든 7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익은 적자폭이 축소돼 -4000만원을 기록했다.
에뛰드도 2.6% 줄어든 259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줄면서 -25억원 수준이었다.
에스쁘아는 이커머스 플랫폼 매출의 고성장과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10.5% 늘어난 1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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