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 중동 리스크 선제 반영…‘빅배스’ 단행하고 2026년 도약 준비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5 09:10:14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 기업 케어젠(대표 정용지)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을 회계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2026년 도약을 위한 재무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털어냈다.

 

케어젠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728억 원, 영업이익 204억 원, 당기순이익 20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케어젠.


이는 앞서 회사가 잠정 집계해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발표 했던 영업이익(256억 원) 대비 약 52억 원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이번 이익 변동의 주된 원인으로 '외부감사 과정에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추가 설정' 을 꼽았다.


케어젠 관계자는 "당초 결산 이사회를 통해 재무제표를 1차 승인했으나, 감사 과정에서 이란 등 중동 지역의 전쟁 양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에 외부감사인과 협의하여 불확실한 미래 상황을 기다리기보다, 해당 지역 매출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이번 기말에 추가로 설정해 리스크를 조기에 확정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장부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4년 대비 각각 40.4%, 37.8% 감소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긍정적인 '빅배스(Big Bath, 부실 요소를 한 번에 털어내는 회계 기법)'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번 이익 감소는 실제 현금이 유출된 것이 아닌 회계장부상의 비용 처리일 뿐이며,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이나 펀더멘탈에는 전혀 훼손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어젠은 대규모 충당금 설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약 28%의 준수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매출액 감소(-11.8%) 또한 주력 제품인 필러 'CG-DIMONOPTX'의 리뉴얼 및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전략적 공급 조절이 원인으로, 일시적인 숨 고르기라는 평가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이번 결정은 전쟁 장기화라는 외부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더욱 투명하고 단단한 재무 구조를 갖추기 위한 결단"이라며 "2025년 실적에 잠재적 부실을 모두 털어낸 만큼, 2026년은 가벼운 몸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비상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어젠은 재무적 이슈 해소와 함께 2026년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 이미 미국, 터키, 중국, 브라질 등 대형 시장의 신규 거래처를 확보해 '코글루타이드(Korglutide)' 및 '마이오키(Myoki)' 등 주력 제품의 대규모 매출 실현을 앞두고 있다.


또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R&D 및 시설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약 500억 원을 투입해 ▲안과질환 신약(CG-P5) 임상 가속화 ▲신규 전달 플랫폼 CG-Hyalux 상용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에만 238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확보한 독보적인 기술 장벽은 향후 실적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 역시 일시적 비용 반영보다는 향후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양증권 오병용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케어젠은 코스닥 대장주의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라며 "미국 FDA NDI 등재 성공 및 다국적 기업과의 계약 논의 등 모멘텀이 풍부해 단기적 회계 이슈보다는 미래 가치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케어젠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이번 재무제표를 최종 승인받을 예정이며, 중동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설정된 충당금은 향후 환입되어 이익으로 잡힐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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