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사장, 노동자 사망 사고 국감 소환...뉴진스 하니와 셀카 빈축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10-16 09: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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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섭 사장 국감현장서 '미소 셀카', 여론 뭇매
김태선 의원 "직원 죽어나가는데, 웃음이 나와"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의 '미소 셀카'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부적절한 행동을 넘어, 기업의 안전 불감증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 여론이 들끓는 상황이다. 

 

▲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국정감사 증언대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올해에만 한화오션에서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국감장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웃으며 셀카를 찍은 사장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한화오션에서는 올해만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국내 조선소 중 가장 많다. 실제 가장 최근인 지난달 9일 거제 사업장에서는 야간작업 중이던 40대 노동자가 32m 아래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8월에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사망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1월 가스폭발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졌으며 같은 달 잠수부가 익사해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2월 26일부터 3월 8일까지 특별감독을 실시했다. 특별감독 결과 안전난간 미설치 및 기준 부적정, 중량물 작업시 정격하중 미표시 등 총 61개 조항 관련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이 중 46개 조항은 사법조치, 나머지 15개 조항에는 2억655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하지만 이 같은 노동당국의 후속조치에도 잇달아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환노위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정 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소환해 이날 오후 미흡한 안전조치에 대해 추궁했다.

그런데 정인섭 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본명 하니 팜)와 사진을 찍다가 의원의 지적을 받았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셀카를 찍느냐. 웃음이 나오나. 셀카를 찍을 순 있지만, 증인으로 나온 대표는 그런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정 사장은 “하니가 긴장하고 있었다. 죄송하다”며 어린 소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오션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이다. 시민들은 “저렇게 웃으며 사진찍고 나서 국감 증언대 앞에 나가선 눈물 찔끔 쇼”“김승연 회장님 저런 개념 없는 부하직원은 해고일침이 필요해보입니다”“한 회사의 책임자 사장이라는 사람이 그것도 국감자리에서 연예인이랑 셀카” 등 분노를 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사고 현장 책임자가 국감을 마치 개인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것 같은 가벼운 태도를 보인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며 “한화오션의 기업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노동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메가경제는 정 사장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징계 여부를 한화오션 측에 질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16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 했고 반성과 사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정감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위험요소가 제로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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