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지분 증여에, 증권가 일각 호평 "승계 불확실성 해소"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2 10:12:11
  • -
  • +
  • 인쇄
증여세 재원 확보 위한 중장기 배당확대 가능성 높아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주가 하락 우려 크게 감소"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에게 지분 증여를 결정한 것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승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증여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주사인 한화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로 재편된다.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이번 지분 증여로 이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로 김승연 회장의 지분을 넘어서게 됐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주)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계열사 지배력을 공고히 하게 됐다. 한화는 경영권 승계 완료와 함께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시장에서 제기하는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며 "증여로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면서 합병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증여가 한화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그간 "김 회장의 세 아들이 100%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한화 주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와의 합병을 통한 그룹 승계가 유력하게 거론됐는데 이때 한화에너지 주가가 높고 한화 주가가 낮을수록 합병 비율 측면에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이번 지분 증여로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크게 감소했다"며 "또한 증여세에 대한 과세 기준 가격은 한화 주가가 4만원대에 안착한 3월부터 계산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한화 주가 상승을 경영진 측에서 예상했다는 반증도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올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갑작스러운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화의 재원 마련 방식과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면서 "이번 증여 결정으로 한화는 승계와 관련해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할인 요인이 축소되며 지분 및 영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한화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 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대사 나이 늙으면 당뇨·지방간 위험 ‘폭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연말이 다가오며 한 살 더 먹는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신체 대사 상태를 반영하는 ‘대사 나이(Metabolic Age)’가 더 중요한 건강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지방조직의 기능적 젊음과 양적 균형이 대사 나이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면서, 지방줄기세포 연구 역시 주목받고 있다.대사 나이는 인체의

2

대웅제약, 씨어스·엑소와 스마트병동 통합솔루션 구축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대웅제약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손잡고 병상에서 바로 근기능 평가까지 가능한 스마트병동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병실 밖 검사실로 이동해야 했던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의료 인력 부담은 줄이고 환자 편의는 크게 높일 전망이다.대웅제약은 11일 서울 본사에서 씨어스테크놀로지, 엑소시스템즈와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3

연말연시 이어지는 과음에 위·간·췌장 건강 망친다...“증상별 구분 중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소화기 계통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숙취나 속쓰림으로 치부하기 쉬운 급성 위염, 알코올성 간염, 급성 췌장염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 방치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잦은 술자리 이후 복통이 느껴진다면 단순 위장 문제가 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