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의혹...최다 판매 KB국민은행부터 현장검사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1-05 10:47:09
12개 판매사 조사서 계약서류 미보관 등 적발
상반기 만기 8조4100억원...KB국민 4조700억원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투자자 손실을 야기한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 최다 판매 기관인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장검사에 나선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을 첫 타깃으로 삼고 지나친 영업 성과 요구가 있었는지와 판매 한도 관리, 계약서류 미보관 등 문제를 중점 확인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투자자 손실을 야기한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홍콩증시 폭락으로 80% 넘는 익스포저에 노출된 홍콩H지수 연계 ELS는 올 상반기에만 8조41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중 KB국민은행은 4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곳에 대한 현장·서면조사에서 일부 판매사가 ELS 판매한도 관리에 실패하고 KPI(영업점 성과점수) 조정으로 영업 드라이브를 건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계약서류 미보관을 비롯한 전반적인 ELS 판매 관리체계상 문제를 발견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조속한 시일 안에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금감원의 현장점검 결과에 따라 ELS 판매사들은 불완전판매로 투자자에게 입힌 손실에 대한 배상비율과 보상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설명의무 위반 등 30%를 기본으로 판매사 내부통제 책임 등 사유에 20%를 더해 산정된 기본 배상비율은 50%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본점 차원의 내부통제 문제로 불완전판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투자자 기본 배상비율이 상향조정되고 고강도 제재도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금감원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은행 5곳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신한투자·KB·NH투자·키움 등 증권사 7곳을 포함한 12개 판매사에 대한 현장·서면조사를 벌였다. 금감원은 이번 현장점검 결과와 접수된 민원 등을 고려해 빠르면 오는 3월쯤 홍콩H지수 연계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배상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날선 비판과 지적이 잇따르자 올해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서 ELS(주가연계증권)과 ELF(주가연계펀드) 판매 수익 목표치를 낮췄다.

고령자 ELS 판매분을 실적에서 제외하고 고객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ELS 등 고위험 상품 비중을 높게 설정하면 감점을 받도록 해 문제의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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