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리스크 해소' 롯데케미칼, 위기 탈출할 수 있을까?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12-20 10: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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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D' 해소했지만, 중국발 공급과잉 등 외부요인 여전
증권가, 트럼프 2.0때 롯데케미칼 수혜주 등극 전망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를 넘기며 한시름 덜은 분위기이다. 그러나 롯데케미탈이 겪고 있는 위기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석유화학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롯데케미칼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한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사진=롯데케미칼]  

지난 19일 롯데케미칼은 같은 날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어 14개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내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을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핵심은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EBITDA/이자비용)을 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삭제했다는 점이다.

롯데케미칼이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중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14개 회사채에는 이 같은 조건이 포함됐다. 그러나 중국발 공급 과잉, 석유업화 악황 등으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이자보상배율은 4.3배에 그쳤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7천626억원, 2023년 3천477억원, 올해 3분기 누적 6천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았다.

롯데케미칼 공고 회사채 잔액은 약 2조3천억원이다. 이중 기한이익상실(EOD) 사유에 해당하는 금액은 2조 450억원 수준이다. 이는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성자산 약 3조6000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채권자들이 원금을 즉시 회수하는 EOD를 선언한다면 회사의 재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롯데그룹은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롯데월드타워 담보제공 카드까지 꺼내며,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 5배 이상 유지 특약 조항 미준수로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이슈가 발생했으나, 해당 이슈는 법원 인가 후 종료될 예정”이라며 “이제는 외부 영업 환경이 최악을 지나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렇다고 롯데케미칼의 위기가 해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의 공급 과잉,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의 주력 사업인 기초 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수요 부진, 국제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투자은행(IB)업계는 내년 인도네시아 반텐주 석유화학단지 가동을 앞두고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이슈 등으로 롯데케미칼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9월 기준 75.4%에서 올해 말 80%대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런 가운데 하나증권은 트럼프 행정 2기가 들어서면 롯데케미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해 주목을 끌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임기동안 1기때처럼 이런 원유수출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란산 원유를 할인된 금액으로 조달하면서 생겨난 중국 정유·석유화학 업체의 원가 우위가 사라지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윤 연구원은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석유화학 분야는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소비가 살아나야 되는 분야이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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