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형통:정철동②] '이노텍 신화' LG디스플레이서도 시동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3-19 13: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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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중심 재편, 매출 25% 증가 등 적자폭 대폭 감소
'질적 성장' 수익 확보 체계 구축, 미래 기술 R&D 박차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J.U.M.P’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정철동 대표이사 사장은 이러한 위기에 빠진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2023년 등판하여, OLED 중심의 사업 재편과 수익성 개선, 미래 기술 개발을 통해 LG디스플레이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리더로 다시 한번 도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편집자 주>


LG디스플레이는 20일 경기도 파주 러닝센터에서 ‘제4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들이 상정된다. 다른 안건들은 큰 이견 없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은 일부 주주들의 반발로 진통이 예상된다.

 

▲ 정철동 대표이사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일부 주주들은 최근 실적 부진에도 이사 보수 한도가 과도하게 책정되었다는 구실로 정철동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소액주주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정 대표에게 책임을 묻고, 경영 쇄신을 요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년째 이어진 적자로 인해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TV 시장 침체와 낮은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소형 패널 시장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강세와 중국BOE 등의 거센 추격으로 녹록지 않은 게 현재 LG디스플레이 상황이다. 

 

정철동 사장은 1961년 생으로 대구 대륜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LG반도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LG필립스LCD 생산기술담당 상무,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 전무,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사장 등을 역임했다.

◆ 구광모의 선택, ‘위기 속의 기회’를 읽다


▲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설루션 양산 [사진=LG디스플레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내심, 그리고 조용하나 강철 같은 투쟁심을 지닌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격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LG계열사의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구 회장이 선택한 인물이 바로 정철동 사장이다.

정 사장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혁신’과 ‘성장’이다. 그는 2019년부터 LG이노텍을 이끌며 '이노텍 신화'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성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하여 LG이노텍을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카메라 모듈, 전장부품, 기판 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의 기반을 강화하며 LG이노텍의 ‘퀀텀 점프’를 이끌었다.

이와 반대로 같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구 회장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LG디스플레이의 잠재력과 OLED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읽었다. 그리고 그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어낼 인물로 다시 정 사장을 낙점했다.

정 사장은 LG그룹 안팎에서 어려운 시기에도 흔들림 없이 혁신을 추진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능력이 탁월하기에 ‘위기 관리의 달인’으로 불리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 사장은 위기에 빠진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2023년 등판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G이노텍과는 또 다른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들을 안고 있다. OLED 전환 가속화, 투자 효율성 제고, 고객 다변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 사장은 취임 첫해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적자 폭을 대폭 축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 6,15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영업 손실은 5606억 원으로, 전년 2조 5102억 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이는 정 사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OLED 중심 사업 재편’과 ‘구조적 원가 절감’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분석된다.

◆OLED 사업 비중 55%… '질적 성장' 중심 수익 확보 체계 구축


▲ LG디스플레이 에코바디 플래티넘 획득 [사진=LG디스플레이]

정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 답게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뚝심’과 ‘추진력’을 갖춘 리더로 전해진다. LG이노텍에서 보여준 과감한 사업 구조 혁신과 미래 성장 사업 육성 전략은 LG디스플레이에서도 유효하다.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며, LG디스플레이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OLED 사업 비중은 2020년 32%에서 2024년 55%까지 확대했다. 특히, 대형 사업 부문에서는 OLED 매출 비중이 65%까지 증가하며, OLED 중심의 수익 확보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운영 효율화 및 원가 혁신, LCD TV 사업 철수 등 비전략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흐름을 개선했다. 차별화된 기술과 하이엔드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정 사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LG디스플레이의 ‘기술 리더십’ 강화에 힘쓰고 있다.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의 활용 가능성과 시장 개화에 맞춰 차별화된 연구 개발을 진행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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