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이곳에...식품업계, 유럽 공략에 드라이브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3 13:04:18
  • -
  • +
  • 인쇄
상반기 K식품 유럽수출 24% 증가
현지 공장 및 법인 설립 등으로 공략
주요 식품기업, 아누가 2025서 각양각색 K푸드 매력 발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국내 주요 식품업계가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 농식품의 대미 수출액은 1억3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000만 달러(6.7%) 감소했다. 이는 2년 2개월 만이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식품·농산업 유럽 수출액은 약 4억2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이같은 흐름에 주요 식품기업들은 유럽 현지에 생산시설 구축과 더불어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 국내 주요 식품업계가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사진=대상]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유럽 K푸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 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독일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해 만두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2022년에는 영국, 지난해에는 프랑스 법인을 설립해 거점을 넓히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헝가리 신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런던을 찾아 “미국에 이어 잠재력이 큰 유럽에서 신성장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같은 지역에 유럽 법인을 설립해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풀무원은 영업사무소 개설에 이어 연내 유럽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농심은 올해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세웠다. 기존 신라면 브랜드 주요 제품 입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을 개발에 나선다.

 

대상은 유럽 현지 규제에 맞춘 성분 조정, 맞춤형 제품 개발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2024년 유럽 지역 매출을 전년 대비 35% 이상 끌어올렸다. 현재 대규모 김치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현재 유럽의 주요 메인스트림 채널에 입점해 있으며 오리지널 김치뿐만 아니라 유럽의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현지화 제품을 통해 김치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 기업은 지난 4일에서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 참여하며 유럽 공략을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 국내 주요 식품업계가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사진=대상]

 

아누가에 첫 참가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알(SIAL)에 처음 참가해 유럽 시장 내 '빼빼로' 등 주요 브랜드 수출액을 30% 이상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유럽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해 롯데웰푸드는 이번 아누가에서 한국관 내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약 1만5000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롯데웰푸드 부스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중인 빼빼로를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 6종을 선보였다. 특히 빼빼로 공식 앰배서더인 스트레이키즈 포토존을 설치하고 SNS 인증 고객들에게 빼빼로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빼빼로 오리지널·아몬드·화이트쿠키 3종의 시식 행사도 진행했다.

 

빙그레는 이번 아누가를 통해 처음으로 ' 식물성 붕어싸만코'를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2023년부터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에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했다. 지난해 식물성 메로나의 유럽 매출액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빙그레는 올해 할인형 슈퍼마켓 네토(Netto), 폴란드 까르푸에 입점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정통 K-푸드의 맛과 즐거움(Authentic K-Food, Crafted to Taste Good Feel Good)’을 콘셉트로 두부, 아시안 누들, 김치, 식물성 지향 혁신제품 등 총 45종의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 동안 풀무원 부스에는 하루 평균 약 1700명의 방문객이 몰렸으며, 두부텐더, 두유면, 식물성 스테이크, 고추장 납작 지짐만두, 볶음우동, 떡볶이, 짜장면, 냉면, 호떡, 주먹밥, 김치 등 인기제품 12종의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차갑게 비벼 먹는 '콜드 누들(Cold Noodle)' 콘셉트를 집중 조명했다. 시식 코너에서는 팔도비빔면을 메인으로 '블랙파스타', '화이트파스타' 등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BBQ는 18㎡ 규모의 부스 2개를 열고 한국 치킨의 정통성과 글로벌 현지화를 결합해 유럽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양념강정, 갈비맛 강정, 매콤순살, 바삭안심을 선보였다. 100% 국내산 닭가슴살과 안심을 활용해 BBQ 치킨대학 산하 R&D센터 ‘세계과학식문화연구원’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들을 공개했다.

 

BBQ는 현장에서 10여개국 주요 유통업체와 닭가슴살, 안심살 제품 뿐만 아니라 소스류 공급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K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이달의 우수게임 블록버스터 부문 수상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2025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일반게임(블록버스터) 부문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달의 우수게임’은 국산 게임 창작 활성화와 제작 의욕 고취를 위해 1997년부터 29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상 프로그램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게임 이용자 투표(2

2

바디프랜드 건강수명충전소, 전국 1만 4천명이 체험했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바디프랜드는 팝업 스토어 ‘건강수명 충전소’에 지금까지 총 1만 4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건강수명 충전소’는 바디프랜드의 사명(mission)인 ‘인류의 건강수명 10년 연장’을 모티브로 사람들이 마사지를 통해 건강수명을 충전하는 시간을 갖도록 만든 팝업 형태의 공간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5월

3

희망브리지, 울진 산불피해 위로 '트리헌드레드 페스티벌' 성료
[메가경제=정호 기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의 회복을 위해 마련한 '트리헌드레드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협회의 ‘2022년 경북·강원 산불피해 지역회복지원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일 경북 울진군 왕피천공원 전통체험관에서 열렸다. 산불로 상처 입은 울진군민에게 웃음과 위로를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