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해외부동산발 위험 노출액만 14조 '패닉'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6 15: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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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에 상당한 타격 불가피
3조6000억원규모 펀드는 아직 손실로 인식도 안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관련 추가 손실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외 부동산 관련 부담이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손실을 크게 인식했지만 여전히 3조6000여억원의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로 인식하지 않은 상태로 향후 추가 손실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신용도를 평가받는 25개 국내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위험 노출액(익스포져) 총액은 작년 9월말 기준 14조4000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완공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차 수익 등을 수취하는 구조인데, 부동산 펀드 및 리츠, 지분투자 형태가 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해외 부동산 펀드 8조3000억원 중 과반인 4조6000억원 규모에 대해선 손실을 인식하고 있는데, 이중 40% 가량인 1조8000억원을 지난해 9월말 기준 평가손실로 인식한 상태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만기가 도래할 펀드들에 대해서는 작년 9월말 기준 약 26% 평가손실률을 나타내고 있고 작년 4분기에도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을 추가 인식했다. 그러나 나머지 3조6000억원의 해외 부동산 펀드에서는 아직도 손실을 인식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해외 부동산 위험 노출액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곳은 미래에셋, NH투자,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대신증권 등 모두 6곳이다.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위험 노출액은 무려 31%에 달한다.

 

투자 손익은 지난해 증권사 실적에도 반영됐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순손실 2673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하나증권의 부동산 관련 충당금 등 전입액은 2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순이익은 2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태영건설을 포함한 PF 충당금 1000억원과 글로벌 투자 목적 자산 관련 손실 3500억원을 반영한 데 따른 영향이다. 

 

메리츠증권은 순이익 5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줄어들었다, 키움증권은 순이익 4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7% 줄었다. 4000억 원 규모의 영풍제지 미수금과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의 여파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임차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것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지난해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규모가 상당했던 점을 고려하면 해외 부동산 위험 노출액에 대해 대규모 손실 인식을 단행한 것이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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