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61조원·작년 총매출 236조2600억원, 역대 세번째 높아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3분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보다 증가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년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년 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었던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27.13% 감소한 실적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25.7%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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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작년 3분기보다 다소 둔화한 것은 4분기 들어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 스마트폰 판매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살펴본 삼성전자의 지난 한해 누적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35조9500억원, 매출은 총 236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46% 증가했고 매출도 전년 대비 2.54% 소폭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2017년(239조5800억원)과 2018년(243조7700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시작은 부진했지만 3분기 들어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폭발하고 비대면(언택트)·집콕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부문까지 선전한 결과로 분석된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등 무역갈등에도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특수를 톡톡히 누렸고, TV와 가전도 신제품을 앞세워 집콕 수요를 끌어들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는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도래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작년 실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 한해 영업이익은 50조원 이상으로 2017∼2018년 반도체 슈퍼 호황기(53조7000억∼58조9000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말 2020년 4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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