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2일 오전 10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필두로 신임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시작했다.
이어 23일에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24일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다.
![]() |
▲ 4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 프로필. [그래픽= 연합뉴스] |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변 후보자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공공주택 입주자를 "못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책임을 희생자에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자질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80년대 운동권 출신의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의 사업 확장을 도왔다거나 SH 고위직에 학교 동문이나 지인 등을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200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구매할 당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의혹들로 인해 정부·여당로서는 ‘변창흠 리스크’가 커지는 형국이다. 이에 인사청문회 진행과정과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별도의 입장문까지 내놓으며 변 후보자에 대한 즉각적인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 |
▲ 신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주요 쟁점. [그래픽= 연합뉴스] |
김 위원장은 21일 오후 현안 관련 입장문에서 "변 후보의 막말을 전해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그의 막말에는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것이 상식에 맞을 것"이라며 “변 후보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는 성난 민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변창흠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구설에 자세를 낮추면서도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일단 변 후보자의 논란성 발언들에 대해선 잇따라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지명철회까지 이어질 사안은 아니라는 기류가 읽힌다.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변 후보자를 사수해 내지 못한다면 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하지만 변 후보자의 과거 발언 논란은 특히 국민감정선을 자극한 것으로도 여겨져 여당으로서는 야권의 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에 여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을 역임하며 주택 공급분야 전문성을 갖춘 변 후보자의 장점을 부각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 |
▲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야당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전해철 후보자에 대해서도 '의원 불패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별러왔다.
국민의힘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전 후보자가 선거관리 주무부처를 맡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부각하며 집중공세를 준비해왔다. 전 후보자는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이른바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중 한 명이다.
전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갭투자' 의혹 등 부동산·재산 문제도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도 전망됐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 후보자에 대해 "당·정·청에서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정책역량 검증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 |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권덕철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코로나19 확산 속에 방역을 관할하는 주무 장관으로서의 자질 검증이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백신 확보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야당은 한국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대표를 청문회에 증인으로 부르려 했으나 여당이 인사청문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못했다.권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또, 야당이 제기하는 배우자의 강남 아파트 갭투자 의혹, 농지 투기 의혹 등도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정영애 후보자에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생각과 피해자 보호책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은 권덕철 후보자, 정영애 후보자에 대해서도 자질과 도덕성을 꼼꼼하게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여권은 변창흠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구설에 자세를 낮추면서도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정책적 능력을 검증하되,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나 흠집내기성 의혹 제기엔 선을 긋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