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강남구는 2개월째 하락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6 14:30:21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 6억원 재돌파
강북구 전셋값 역대 최고 상승률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이달 들어 둔화했다. 강남구는 2개월 연속 하락하며 고가 아파트 시장의 조정 흐름을 드러냈다. 반면 서울 외곽과 일부 경기 지역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2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0% 올랐다. 지난달 상승률 1.43%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축소됐다.

 

▲본문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1.99%, 강서구 1.88%, 강북구 1.75%, 성북구 1.69% 등 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서울 전체 상승률을 떠받친 모습이다.

 

반면 강남구는 0.29% 하락했다. 지난달 -0.16%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다. 낙폭도 한 달 전보다 커졌다.

 

고가 대단지 흐름을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 50’ 지수도 약세를 이어갔다. KB선도아파트 50은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지표다. 이 지수는 지난달 99.8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이달 99.3까지 낮아지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KB부동산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인 5월9일이 다가오면서 고가 대단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가 이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값은 오르고 초고가 아파트값은 내리면서 가격 양극화 지표도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2월 6.9에서 지난달 6.8, 이달 6.7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개 구간으로 나눈 뒤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가격 양극화가 크다는 뜻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값도 상승했다. 경기는 0.43%, 인천은 0.04% 올랐다. 경기에서는 용인 수지구가 2.08% 뛰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남 중원구 1.89%, 광명 1.87%, 구리 1.70%, 안양 동안구 1.56%, 하남 1.53%, 성남 수정구 1.23%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0.55%로 집계됐다. 5개 광역시인 광주·대전·대구·울산·부산은 0.04%, 기타지방 8개 도는 0.14%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은 0.32% 상승했다.

 

전세시장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달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 0.44%, 수도권 0.65%, 5개 광역시 0.31%, 기타지방 0.17%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0.8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 0.60%, 인천 0.37%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 전셋값이 3.86% 급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 1.86%, 성동구 1.32%, 관악구 1.31%, 도봉구 1.15%, 강서구 1.12%, 동대문구 1.00% 등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이달 6억원으로 올라섰다. 2022년 9월 6억658만원 이후 3년7개월 만에 다시 6억원을 넘어섰다.

 

아파트뿐 아니라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을 포함한 전국 주택 기준으로도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상승했다.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22%, 전셋값은 0.31% 올랐다.

 

향후 집값 상승 기대도 커졌다.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전망지수는 102.0, 전세가격전망지수는 117.5로 전월보다 각각 2.1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매매가격전망지수가 112.0, 전세가격전망지수가 132.4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각각 11.2포인트, 7.0포인트 오른 수치다.

 

두 지수 모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면서 매매와 전세 모두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이 더 큰 상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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