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Talk] 남성 유방암 환자, 여성보다 사망 위험 높아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2 14:10:24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양대병원 연구진이 남성 유방암의 장기 생존과 치료 격차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 미만으로 드문 질환이지만, 이번 분석에서 여성 유방암과는 다른 생존 구조와 치료 접근성 차이가 확인되면서 임상적 이해가 한층 확장됐다는 평가다.


한양대학교병원 유방외과 차치환 교수 연구팀은 국가 단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남성 유방암의 발생 추세와 생존 결과, 치료 격차를 분석한 연구 논문 2편을 국제학술지 『The Breast』에 연이어 게재했다. 이는 국내에서 남성 유방암을 대규모 장기 데이터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 수준의 연구로 꼽힌다.
 

▲ 한양대학교병원 유방외과 차치환 교수

■ “암 특이 생존율은 여성과 유사…전체 생존율은 여전히 낮아”

첫 번째 연구인 ‘남성 유방암의 장기 생존 결과’ 분석에서는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등록사업(KBCR) 데이터를 활용해 1981~2014년 남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여성 환자와 성향점수매칭(PSM) 비교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10년 유방암 특이 생존율은 남녀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전체 생존율은 남성에서 더 낮았고, 이는 암 이외 원인 사망 및 이차암 발생이 남성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여성 유방암의 생존 성적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뚜렷하게 향상됐지만, 남성은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 “국내 남성 유방암 발생률 16년간 2배 증가…치료·예후 격차도 존재”

두 번째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자료 기반으로 2007~2023년 환자 36만여 명을 분석한 국내 최대 규모 역학 연구다. 이 중 남성 환자는 약 1,400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유방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6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시점 평균 연령은 여성보다 높았고, 동반 질환이 많았다. 또한 방사선, 항암, 표적치료 등 보조 치료 비율이 여성보다 낮았고, 예후 분석에서도 남성의 재발 위험 및 전체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연령·질환·치료 변수 보정 후에도 유지됐다.

■ “여성 중심 치료 전략 한계…남성 독립적 연구 필요성 부각”

두 연구는 공통적으로 남성 유방암 환자가 여성과 다른 임상적·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치료 전략 또한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제기했다. 특히 남성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비율이 매우 높은데도 내분비 치료 지속률이 낮고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 비율이 높은 점도 확인됐다.

차치환 교수는 “남성 유방암은 희귀 질환이라는 이유로 여성 치료 전략을 그대로 적용해 왔지만 장기 생존 관점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며 “남성 유방암을 여성 유방암의 부속 질환으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다기관 임상 연구와 생물학적 특성 규명, 남성이 감내할 수 있는 맞춤 치료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진료 지침 개선과 정책 기반 수립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고유가 피해지원금 27일부터 1차 지급…취약계층 1인당 최대 60만원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고유가·고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27일부터 시작된다. 우선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이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차 지급 대상자는 27일 오전 9시부터 5월8일 오후 6시까지 약 2주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지급액은 기초생활

2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강남구는 2개월째 하락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이달 들어 둔화했다. 강남구는 2개월 연속 하락하며 고가 아파트 시장의 조정 흐름을 드러냈다. 반면 서울 외곽과 일부 경기 지역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2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0% 올랐다

3

NH투자증권,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IMA 등 신사업 책임경영 강화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NH투자증권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 등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조직 복잡성이 커진 만큼,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해 실행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단독대표 체제였던 지배구조가 각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