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양대병원 연구진이 남성 유방암의 장기 생존과 치료 격차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 미만으로 드문 질환이지만, 이번 분석에서 여성 유방암과는 다른 생존 구조와 치료 접근성 차이가 확인되면서 임상적 이해가 한층 확장됐다는 평가다.
한양대학교병원 유방외과 차치환 교수 연구팀은 국가 단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남성 유방암의 발생 추세와 생존 결과, 치료 격차를 분석한 연구 논문 2편을 국제학술지 『The Breast』에 연이어 게재했다. 이는 국내에서 남성 유방암을 대규모 장기 데이터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 수준의 연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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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학교병원 유방외과 차치환 교수 |
■ “암 특이 생존율은 여성과 유사…전체 생존율은 여전히 낮아”
첫 번째 연구인 ‘남성 유방암의 장기 생존 결과’ 분석에서는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등록사업(KBCR) 데이터를 활용해 1981~2014년 남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여성 환자와 성향점수매칭(PSM) 비교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10년 유방암 특이 생존율은 남녀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전체 생존율은 남성에서 더 낮았고, 이는 암 이외 원인 사망 및 이차암 발생이 남성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여성 유방암의 생존 성적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뚜렷하게 향상됐지만, 남성은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 “국내 남성 유방암 발생률 16년간 2배 증가…치료·예후 격차도 존재”
두 번째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자료 기반으로 2007~2023년 환자 36만여 명을 분석한 국내 최대 규모 역학 연구다. 이 중 남성 환자는 약 1,400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유방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6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시점 평균 연령은 여성보다 높았고, 동반 질환이 많았다. 또한 방사선, 항암, 표적치료 등 보조 치료 비율이 여성보다 낮았고, 예후 분석에서도 남성의 재발 위험 및 전체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연령·질환·치료 변수 보정 후에도 유지됐다.
■ “여성 중심 치료 전략 한계…남성 독립적 연구 필요성 부각”
두 연구는 공통적으로 남성 유방암 환자가 여성과 다른 임상적·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치료 전략 또한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제기했다. 특히 남성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비율이 매우 높은데도 내분비 치료 지속률이 낮고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 비율이 높은 점도 확인됐다.
차치환 교수는 “남성 유방암은 희귀 질환이라는 이유로 여성 치료 전략을 그대로 적용해 왔지만 장기 생존 관점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며 “남성 유방암을 여성 유방암의 부속 질환으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다기관 임상 연구와 생물학적 특성 규명, 남성이 감내할 수 있는 맞춤 치료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진료 지침 개선과 정책 기반 수립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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