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 진에어는 피하세요"... 현직 기장 폭로에 소비자 '벌벌'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2 15: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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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블라인드앱에 진에어 조종사 열악한 처우 논란 글 게재
진에어 측 "운항 승무원 휴식일 감소 및 기내식 논란 사실 아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여름 휴가철인 7·8월에 진에어 항공을 이용하지 말라는 현직 기장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기장으로 추정되는 A씨는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 조종사의 열악한 처우, 기내식의 위생 문제 등을 제기했다. 

 

▲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진에어 항공을 이용하지 말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진에어]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을 현직 진에어 B737 기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적어도 7,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7,8월 진에어 비행기를 이용해 여행 예정이신 분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어 블라인드에 글을 남겨본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7,8월 성수기에 진에어 비행기 운항이 중지될 수 있다“면서 ”성수기에 비행기를 조종할 조종사가 부족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비행기 1대당 필요한 조종사 수는 기장 8명·부기장 8명으로 국토교통부에서 권고하고 있다"며 "현재 진에어에서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는 31대로 기장과 부기장이 각각 240명 이상 필요함에도 기성 기장은 240명, 기성 부기장은 185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사진=블라인드 앱 캡쳐]

 

조종사의 부족한 휴식 시간도 꼬집었다. A씨에 따르면 타 항공사는 휴무 월 10일 보장하고 있는 반면 진에어 운항 승무원은 월 9일만 보장받고 근무 중이다. 

 

A씨는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7월 성수기에는 부기장의 휴무를 월 9일에서 8일로 줄여 운용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비행 스케쥴을 고려하면 안전운행을 위한 충분한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새벽 4시에 일어나 김포~제주~김포~제주를 오가는 비행을 3일 연속한 뒤 하루 쉬고 또 반복한다. 동남아에서 밤을 새고 온 조종사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에 일본 비행을 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운항 승무원에게 제공되는 기내식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A씨는 "곰팡이가 핀 빵이 실렸는데 회사에 건의해도 아무런 개선이 없었다"며 ”식중독 우려에 끼니를 굶는 승무원들이 많다“고 밝혔다. A 씨는 곰팡이가 핀 듯한 빵 사진도 첨부했다.

 

그는 ”경영진은 영업이익만을 얻기 위해 승무원의 건강과 피로도는 무시한 채 비용절감에만 목을 메고 있다“면서 ”피곤하고 졸리고 배고프고 혹은 배아픈 조종사가 조종하는 진에어 비행은 승객 여러분은 피하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A씨의 이같은 주장에 진에어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진에어는 국토부 권고 사항을 준수해 운항 승무원 보유, 운영 중이며 안전 운항에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진에어에 따르면 현재 보유 기체는 31대이며 훈련 인원 포함 운항 승무원 총 인원수는 총 543명이다. 기체 1대당 기장 7명, 부기장 7명이 배치돼 있으며 이는 국토교통부 권고 사항인 대당 기장 6명, 부기장 6명을 충족하는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성수기 기준 부기장 휴무 일수를 8일로 하향 조정한다는 계획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승무원 기내식 논란과 관련해서도 왜곡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승무원 기내식의 경우 직원들 피드백을 통해 정기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곰팡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담당부서에 접수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내식 공급업체 확인 결과 해당 사진으로는 당사에 공급된 제품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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