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의 진지한 고찰...김홍국 회장,“핵심은 생산과 동시에 배송”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9 08:23:24
  • -
  • +
  • 인쇄
김 회장 "계란의 경우 여름철 4~5일 지나면 비린내 나"
유통, 제조 과정 수직통합 통해 신선 담긴 식생활 구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최고의 맛을 지향하고 최고의 맛을 위해 신선이 중요하고 유통 물류가 핵심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NS푸드페스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김 회장은 "식품 공장은 것은 우리 주방과 비슷하다. 예전에는 부엌이 생활 공간에서 30%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 통계를 보니 7%로 줄었다"며 "요리하는 주방은 식품공장으로 전환됐다. 그 첫 번째 주방이 이곳"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처음부터 가정의 주방처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하림퍼스트키친이라고 붙였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식품에 대한 철학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그가 말하는 최고의 맛은 자연 식자재를 통해 탄생하고 핵심은 식자재의 신선도다. 그는 "예를 들어 계란의 경우 여름철  4~5일 지나면 약간 비린내가 난다“며 ”당일 닭이 낳은 계란은 절대 비린내가 없다. 즉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림은 농장에서 오늘 낳은 계란을 주문받아 바로 배송한다. 김 회장은 배송에 대해 짚으며 ”신선을 두고 보면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오늘 구매했거나 새벽 배송이 오면 당연히 신선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계란이 마트까지 오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빨라야 3일 정도다. 닭고기도 도개 후 배송되려면 하루에서 이틀은 걸린다. 이 점을 제외하고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유통 과정에서 새벽 배송도 창고에서 제품이 공급되는 시간도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쌀의 경우 도정 후 보통 15일 이내에 소비해야 한다. 15일이 지나면 산패한다“며 ”5kg, 10kg, 20kg 제품을 많이 사다놓으면 결국 산도가 떨어져 밥맛이 없게된다“고 말했다.

 

이어 ”참기름도 그날 짠 후 바로 소비해야 맛있다“며 ”하림에서는 생산 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하림은 익산에 총 3개의 식품 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각각 쌀·닭고기·라면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하림 식품사업의 중심축이자 퍼스트키친 운영의 기반이 된다.

 

2018년 첫 삽을 뜬 이 식품단지는 지난해부터 'FBH(Fulfillment By Harim)'라는 자체 스마트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FBH는 공장과 물류 센터가 컨베이어 벨트로 연결돼 생산 즉시 포장·검수·출고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유통 단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중간 창고 보관, 상하차, 재포장 같은 과정을 생략해 '공장에서 식탁까지'의 시간을 줄였다.

 

김 회장은 "좋은 음식은 좋은 재료에서 나오며 그 재료는 신선해야 한다"며 "퍼스트키친은 재료가 '신선하지 못하면 들어오지 못하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가지 못한다'는 원칙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라면 공정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김 회장에 따르면 유탕라면도 기름으로 튀기므로 시간이 지나면 맛이 떨어진다. 하림이 현재 판매 중인 장인라면은 MSG 대신 닭뼈, 다시마, 사골 등을 저온에서 20시간 고와서 제작한다.

 

김 회장은 ”일반 라면은 원가 100원,150원이 들지만 장인라면은 1500원이 들어간다. 저희가 고가 정책을 펼친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원료값과 공정 과정을 보면 직접 수프를 제작하고 배송한다. 다른 공장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림이 추구하는 식품 철학인 유통 과정, 제조 과정 수직통합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신선이 담긴 식생활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부담은 같지만 30% 정도 더 부가가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하림은 상온과 냉장, 냉동 제품을 합포장하는 스마트 물류센터 '풀필먼트 바이 하림(FBH)'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엔 이런 물류 시스템에 기반, 계란과 닭고기, 돼지고기 등을 위주로 생산해 24시간내 배송하는 초신선 플랫폼 '오드그로서'도 운영중이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NS푸드페스타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국내 유일의 거버넌스형 식품 문화 축제로 성장해 왔다”며 “올해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 요리 경연 등 새로운 무대를 통해서 세대 간의 소통과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림 포스트 키친은 대한민국 공유 주방을 표방하는 것으로 식품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NS푸드페스타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식품 산업의 발전과 케이푸드 세계화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