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기 없는 영화관...삼성·LG전자, 시네마 LED 시장 공략 본격화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2 15: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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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GV와 손잡고 ‘오닉스’ 기반 AI 미래형 영화관 구축
LG전자, 메가박스에 ‘미라클래스’ 공급… 차세대 스크린 확산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 CGV, 메가박스와 손잡고 미래형 영화관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시네마 LED’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 영사 방식의 한계를 넘는 영화 상영 환경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네마 LED는 빔 프로젝터를 통해 스크린에 빛을 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화면 자체에서 직접 영상을 재생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터 방식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화면 왜곡 현상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 삼성전자의 시네마 LED '오닉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7년 처음 '오닉스(Onyx)'를 선보인 후 세계 최초로 시네마 LED 스크린을 상용화했다고 강조했다. 오닉스는 영사기가 아닌 LED 디스플레이 방식의 영화 상영 기술로는 처음으로 디지털 영화협회(DCI)가 정한 화질, 음질, 콘텐츠 보안 기능 등을 포함한 디지털 시네마 표준 규격 인증을 받은 스크린이다.

 

삼성전자는 오닉스를 내세워 CGV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하만, CJ CGV와 함께 지난 달 17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AI 시네마 혁신을 통한 미래형 영화관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GV에 오닉스와 하만의 공간 맞춤형 음향 솔루션을 적용한 차세대 영화관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삼정전자에 따르면 오닉스는 일반 상영관보다 6배 이상 밝은 영상을 제공하고, 고명암비와 정밀한 색 재현력이 특징이다. 여기에 하만의 입체음향 솔루션이 더해져 단순 영화 상영을 넘어 라이브 콘서트, 다이닝 시네마 등 복합문화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다.

 

상영관 운영에는 삼성전자의 AI 기반 통합 제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도 도입된다. 공조 기기와 조명, 스크린 밝기, 공기청정기 등의 모든 설비가 이 시스템으로 통합돼 자동으로 제어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CGV는 2개 상영관을 선정해 해당 기술을 파일럿으로 적용하고, 이후 국내외 CGV 프리미엄관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LG전자의 시네마 LED '미라클래스' [사진=LG전자]

 

후발주자인 LG전자도 메가박스와 협력하며 시네마 LED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뒤쫓는다.

 

LG전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점에 자사의 시네마 LED 스크린 ‘LG 미라클래스(Miraclass)’를 설치하고, 차세대 특별관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총 3개 상영관에 확대 설치될 예정이며, 광진구에 신규 오픈하는 메가박스 구의 이스트폴점 등에도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lLG전자에 따르면 ‘미라클래스’는 ‘미라클(Miracle)’과 ‘클래스(Class)’의 합성어로, 자발광 기술 기반의 4K 해상도 LED 스크린이다. 하나하나의 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명암비와 색재현력이 뛰어나고. 상영관 조명을 켠 상태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어, 시사회나 컨퍼런스 등 다양한 콘텐츠 상영에도 적합하다고 LG전자는 강조한다. 

 

LG전자는 2020년 시네마 LED 기술을 상용화한 이후, 2023년 ‘미라클래스’ 브랜드로 런칭해 미국, 프랑스, 스페인, 태국 등 글로벌 10여개국 20여개 상영관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올해는 호주와 모로코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메가박스와는 단순 디스플레이 공급을 넘어 고객의 입장부터 퇴장까지 영화관 전체 경험을 혁신하는 통합 서비스 모델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

 

두 회사가 시네마 스크린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미 성숙한 가정용 TV 시장을 넘어,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로 시장을 확장해 B2B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24년 537억 달러(한화 약 76조 원)에서 2032년 980억 달러(약 139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화질을 유지하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가 따른다”며 "영화관 스크린 수준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한다는 것 자체가 기술 경쟁력을 드러내는 시도”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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