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서 ESG로…보람그룹, 지속가능경영으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9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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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생·전자폐기물 재활용·스포츠 공헌 확대
‘CSR 넘어 ESG’ 전환 본격화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국내 상조산업은 오랫동안 ‘상부상조(相扶相助)’ 정신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불우이웃 돕기와 지역사회 기부,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CSR) 활동 역시 업계의 주요 가치로 자리 잡아왔다. 다만 이 같은 활동은 기업 경영의 본류보다는 부수적 영역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보람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 전반에 접목하며 상조업계의 지속가능경영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보람그룹은 19일 기업 운영 구조 자체를 ESG 관점에서 재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보람그룹 로고 [사진=보람그룹]

보람그룹은 지난 2022년 ‘사회공헌기업대상’ ESG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상조업계 내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후 환경과 지역사회, 스포츠 사회공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ESG를 장기 경영 전략으로 내재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랑의 PC 나눔’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사용하던 업무용 PC와 주변기기를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해 한국IT복지진흥원에 무상 기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 6월 진행된 행사에서는 약 300대 규모의 PC가 기증됐다.

이는 전자폐기물 증가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유엔이 발표한 ‘2024 글로벌 전자폐기물 모니터링’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자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6200만 톤에 달하지만, 실제 재활용 비율은 22.3%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보람그룹의 재활용 기증 사업이 자원 선순환이라는 환경적 가치와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한 ESG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혹서기와 명절 시즌마다 저소득 장애인 가정 등을 대상으로 생활필수품과 명절 음식을 지원하는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6년 창단한 프로탁구단 ‘보람할렐루야’는 상조업계 최초의 스포츠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사회봉사단과 탁구단이 함께 운영하는 ‘B.L.P(Boram Life Ping-pong) 봉사단’은 청소년 재능기부와 생활체육 지원, 헌혈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스포츠를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올해부터 전국 13개 직영 장례식장의 연간 매출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도 공식화했다. 연간 약 2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 사업을 연중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울산 세민에스보람장례식장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저소득 가정을 위한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고, 부산 대동병원장례식장은 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병원 발전기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장례식장은 인근 사회복지관에 방한물품을 지원하는 등 지역 거점별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환원 프로그램은 장학금과 기부금, 장례 바우처, 생활용품 지원 등을 포함하며 지자체 및 지역기관과 협업해 수혜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장례식장이 단순한 이별의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된 생활 플랫폼이라는 점에 주목해 지속 가능한 지역 상생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활동의 기반에는 보람그룹이 30여 년간 강조해온 ‘고객중심 나눔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최철홍 회장은 ESG를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조직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기후와 환경, 지역사회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ESG를 장기 경영 전략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보람그룹의 ESG 전략이 단순한 기업 브랜딩을 넘어 상조산업의 사회적 역할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다루는 산업 특성상 상조업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돌봄과 공동체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ESG 경영을 통해 산업 전반의 사회적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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