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의지에 배당성향 영향" 증권업계 주주환원책 잰걸음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6 15:47:20
미래에셋·메리츠·삼성 등 배당성향 띄우기
정부, 6월 가이드 확정 밸류업 프로그램 독려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에 발맞춰 증권사들이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각 사들은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금을 늘리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3일까지 25.9% 상승했다. 각 사들은 자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거나 예고하면서 대표적 저평가 업종으로 꼽혔던 금융사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KRX 증권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이다. 1배를 밑돌면 순자산(자본)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낮다는 의미로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업계의 움직임이 발빨라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및 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실적과 관계없이 자사주 소각 물량을 명시한 것으로 업계와 주주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 822억원 규모의 보통주 1000만주 소각과 898억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도 결정했다. 총 합계 약 1720억원 수준으로 주주환원성향은 조정 당기순이익 대비 약 52.6%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2026년에는 주주환원율을 최소 35%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의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최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배당으로 총 4483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4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했고, 배당으로 4483억원(주당 2360원)을 지급하기로 해 주주 환원액은 1조883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전년보다 배당금을 늘려 1주당 2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의 올해 배당 성향은 35.8%로, 최근 5년 동안 배당성향이 37%였다. 대신증권은 주당 1200원 이상 또는 배당 성향 30~40%를 유지한다는 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주주환원율 30%를 목표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3년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현금 배당하고,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상장사가 최소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적극적으로 계획을 마련해 실행한 기업을 아울러 시장 지수와 투자상품을 신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오는 6월 중 공시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제공할 방침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일부 상장사만 배당성향을 점차 높여왔지만 뚜렷한 정책은 존재하지 않았다. 당국의 (증권) 시장 띄우기 성향과 의지가 영향을 미쳐 각 증권사들의 주주가치 제고에 높은 참여율과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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